[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지난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총 237사가 등록돼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PEF는 총 237사가 등록돼 전년(226사) 대비 11사(4.9%) 증가했다.
총 출자 약정액은 44조원으로 전년대비 4조원(10%) 증가했고 이행액은 28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조원(33.2%) 늘었다.
특히 PEF 설립·운용 경험이 있는 운용자가 재설립하는 PEF 비중이 지난 2009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설PEF 중 재설립 PEF의 비중은 지난 2009년 51.4%에서 2010년 76.1%, 2011년 60.5%, 2012년 85%에 이어 지난해 91.1%까지 확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축투자자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전문성에 기반해 운용자를 선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지난해 설립된 출자약정규모 3000억원 이상의 6개 대형 PEF는 모두 운용경험이 있는 운용자에 의해 재설립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모집된 신규자금 규모는 7조4000억원으로 9조7000억원이 모집됐던 2012년 이후 제도 도입 이래 2번째로 컸다.
또 기관투자자들의 보장성 투자 선호 경향이 나타나면서 프로젝트 PEF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프로젝트 PEF는 운용자의 운용경험이 없더라도 보장성 투자 계약이 가능한 기업만 찾아오면 자금 모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성이 중시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 PEF 비중은 2010년 39.1%에서 지난해 68.9%까지 꾸준히 늘었다.
차입투자를 한 곳은 지난해 전체 237개 PEF 중 50개(2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PEF가 3~5%대 낮은 투자기대수익률의 보장성 투자 위주로 운용되고 있고, 소수 바이아웃(Buyout) 전략의 PEF만 차입투자를 시도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PEF의 총 투자규모는 9조3000억원으로 PEF 도입 이후 최대 규모였다. 2012년 자금 모집을 완료한 대형 블라인드 PEF들이 지난해 ING생명보험, 코웨이, 네파 등 대형 M&A에 참여하면서 투자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PEF가 투자한 회사는 총 139개로 전년대비 37개(36.3%) 늘었다.
투자업종은 금융, 제조, 에너지, IT, 운송, 제약 등으로 다양했으나 해외 소재 기업에 에 대한 투자는 14사(10.1%)에 불과해 대부분 국내 투자에 편중돼 있었다.
지난해 PEF 투자회수액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6000억원(76.2%) 증가했다. 제도 도입 초기에 조성된 PEF들의 존속기간(5~8년)이 만료돼 해산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적을 기반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이를 통해 PEF 재설립이 증가하는 등 PE 산업이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며 "그러나 현재 보장성 투자 위주의 운용을 지양하고 운용능력 제고, 해외투자 확대 등 PE 산업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PEF가 경영권 참여를 하는 모험자본의 취지에 맞게 운용되도록 감독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현재는 모험투자 방식의 운용이 가능한 PEF 운용인력 유인을 위해 PEF 설립 자기자본 요건을 1억원, 운용전문 인력을 1인 이상으로 진입규제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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