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네트워크 장비 공급 업체
김성만·김영환·한훈 전 사장 등이 거쳐가
SPC는 자금 조달하기 위한 통상적 방법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1986년 설립된 한국통신진흥주식회사의 전신으로, 2004년 KT렌탈을 흡수 합병했다가 2005년 렌탈사업부문을 인적분할했다. 현재 주력사업은 네트워크 장비이지만 별정통신사업, 부가통신사업, 인터넷관련 제반사업, 태양광발전과 신재생에너지 같은 그린IT사업도 하고 있다.
KT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으며 직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임원을 제외하고 396명. 2012년 매출 5006억원, 영업익 72억원, 당기순이익은 4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매년 수천억원대 장비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어떻게 2800억원 대출 사기에 연루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문제가 된 시스템ㆍ네트워크 장비 공급 등으로 올린 2012년 매출은 1287억원이고, 2011년에도 매출액이 1161억원에 그쳤다. 이번 대출 사기에 이용한 매출채권 총액은 2012년 1633억원, 2011년 1101억원에 이르러 실제 매출보다 금액이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김성만 전 대표는 임기 1년을 근무하고 지난 4일 단행된 KT 자회사 대표 교체 때 물러났다. 2011년부터는 김영환 전 사장이, 2009년에는 한훈 전 사장이 근무했다. 사기 사건이 발생한 시점 CEO들이 제대로 관리책임을 했는지도 도마에 오를 수 있다.
또 다른 관심은 특수목적법인이다. KT ENS 직원과 협력사가 대출 사기를 벌이는 과정에 특수목적법인(SPC)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통상 중소기업이 자금운용을 위해 만드는 페이퍼 컴퍼니다. 자금 유동성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동통신사들은 별도회사 형태로 SPC를 하나씩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 채권을 가지고 있으면 현금이 묶이는데, 이 단말 채권을 담보로 해서 현금을 돌리려면 SPC가 필요하다"면서 "네트워크 장비를 거래할 때도 비슷한 SPC를 두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SPC가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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