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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연기금풀 보수 인하에 '등 터진' 한투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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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삼성운용 보수율에 맞춰 5.8bp로 의결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이승종 기자]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연기금투자풀(이하 연기금풀) 공동 주간운용사로 선정된 지 1년 만에 보수율이 삭감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주간운용사 보수율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계약기간인 4년 동안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이 관례여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기획재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재부는 지난해 12월 연기금풀 운영위원회를 열고 한투운용의 보수율을 기존 6.0bp(1bp=0.01%포인트)에서 5.8bp로 낮추기로 의결했다.


연기금풀은 개별 연기금의 자산운용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2001년 도입된 제도다. 주간운용사는 58개 기금에서 예탁한 13조원 규모의 자금을 관리하고 개별운용사에 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간운용사는 2001년 이후 11년 동안 삼성운용의 단독 체제였으나 기재부가 2012년말 한투운용을 주간운용사로 추가 선정하며 복수운용사 시스템이 구축됐다.

문제는 양사의 보수율에서 발생했다. 한투운용이 복수운용사로 선정될 당시 삼성운용의 보수율은 6.5bp, 한투운용은 6.0bp였다. 이후 지난해 11월 삼성운용이 주간운용사로 네번째 재선정되며 보수율이 5.8bp로 0.7bp 낮아졌다. 삼성운용의 보수율은 지난 10여년간 계속 하락해 왔는데, 2005년 7.5bp, 2009년 6.5bp를 거쳐 이번에는 5.8bp로 떨어진 것이다.


삼성운용과 낮은 보수율로 계약한 기재부의 시선은 자연스레 한투운용을 향했다. 한투운용의 보수율(6.0bp)을 낮추지 않으면 연기금풀 2년차인 한투운용이 14년차인 삼성운용보다 높은 보수율을 받게 될 상황이었다. 한투운용이 복수운용사 선정 1년 만에 보수율을 낮출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통상 주간운용사 보수율은 4년 동안 유지된 뒤 새로 재계약한다. 다만 예외적 경우에 한해 투자풀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조정이 가능하다. 야심차게 연기금풀 운용사로 진입한 한투운용으로서는 다소 기가 꺾이는 상황일 수도 있다.


이와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운용이 한투운용 등 다른 자산운용사를 견제하기 위해 보수율을 낮춘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투운용 관계자도 "지난해말 삼성운용이 공동 주간운용사로 재선정되는 과정에서 보수율을 낮췄다"며 "공동 주간 운용사로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보수율을 인하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대해 삼성운용관계자는 "연기금풀의 규모가 커진데다 4년마다 재선정 과정에서 경쟁을 거치면서 보수율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기재부는 주간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모든 운용사를 제로베이스로 놓고 보수율 등을 평가한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연기금풀 기금 13조2530억원 가운데 삼성운용은 12조172억원(90.7%)을, 한투운용은 1조2358억원(9.3%)을 각각 운용하고 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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