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여파로 원ㆍ달러 환율이 1080원선을 넘어섰다.
3일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1원 폭등한 1084.5원에 마감됐다. 상승폭은 마감기준으로 지난해 6월20일(14.9원 상승) 이후 가장 컸다.
이날 환율은 설 연휴 국제 금융시장의 달러 강세 움직임과 위험자산 기피 현상 등으로 전 거래일보다 10.6원 오른 1081.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유입되면서 오전 9시55분 1078.3원까지 상승폭을 줄였으나 1시30분에는 1084.9원까지 올랐으며 한때 1085.3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 설 연휴 기간 전해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규모 확대 소식이 영향을 준 것이다.
앞서 Fed는 지난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월 7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이달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인다고 발표했다.
설 연휴 전날인 지난달 29일 터키 등 신흥국들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원ㆍ달러 환율 종가는 1070.4원까지 떨어졌지만, 대외 변수에 또다시 널뛰기를 한 셈이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2%로 시장의 전망과 일치한 점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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