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전 세계 투자 열풍을 일으키는 중국의 아줌마인 '따마'가 주목받고 있다.
31일 코트라 중국 난징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구매력을 가진 중국의 따마가 세계 투자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따마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 황금, 부동산, 비트 코인 등 투자 시장에서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40~50대 주부를 말한다. 이들은 중국인터넷TV가 선정한 10대 키워드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아울러 옥스퍼드 사전에는 'Dama'가 신조어로 수록될 예정이다.
따마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금'이었다. 지난해 금값이 28% 대폭 하락했으나, 중국 황금소비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는 황금에 열광하는 따마들 덕분이었다. 오히려 중국 따마들이 저가로 황금을 대량 구매해 금값이 상승했고 황금 사재기 열풍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의 황금 소비량은 2000t으로 이는 전 세계 황금 생산량의 70%에 달했다.
따마들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부동산 매입과 대출제한의 정책을 펴자, 중국 따마들이 해외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6월 중국 부동산기업 뤼디(綠地)그룹이 한국 제주도에서 복층형 별장을 개발하자 중국 따마들이 몰려든 것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 부동산 협회 통계에 따르면, 재미 외국인 투자자 중 중국인 투자자의 비율이 2007년에 5%에서 2012년 11%로 증가했다. 총 투자 금액 역시 90억8000만 달러로 캐나다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최근 따마들은 '비트코인'에 열광하고 있다. 따마들은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을 약 90배 가까이 상승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국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 훠비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비트코인 일반 고객 수가 급증했으며 이 중 절반이 여성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액 1000만 위안 이상 VIP 고객 중 여성 고객이 40% 이상을 차지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따마들이 황금 사재기, 부동산 투기, 비트코인시장 등 전 세계 투자 분야에서 이름을 떨치는 현상은 중국인들의 투자 의식 및 투자 열정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따마'를, '투자할 의향은 있으나 전문지식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라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따마들은 경제활성화의 주체인 동시에 사재기 등으로 경제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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