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집에서 가장 가까운 족발집을 찾고 싶다면 더이상 인터넷을 뒤지거나 114 안내를 받을 필요가 없다. 100만개 업체정보가 담긴 '전화번호 책'이 스마트폰에 탑재돼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 출근 전 TV를 켜면 날씨ㆍ교통정보ㆍ주요 뉴스 등을 자동으로 알려주고 퇴근 후에는 고향에 있는 부모님과 TV로 영상통화를 한다.
SK텔레콤 사용자들은 오는 2월부터 이같은 생활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23일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서비스 'T전화'와 홈 허브 기기인 'B박스'를 공개했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사장)은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화ㆍ맞춤형 상품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며 "상품 중심 경쟁을 통해 리더십을 공고화하겠다"고 밝혔다. 보조금에 의존하는 과열 마케팅이 아닌 상품ㆍ서비스 중심의 경쟁을 선도해가겠다는 것이다.
T전화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전화번호 검색이다. 휴대폰에 저장되지 않은 업체의 전화번호는 인터넷이나 114의 안내를 통해 검색해야 했지만 T전화에서는 약 100만개의 번호를 바로 찾을 수 있다. 검색 결과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현재 고객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보여준다. 업체 홈페이지, 지도 등 관련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을 경우에는 수신 화면에 'ㅇㅇ은행, 카드가입 권유', 'XX보험, 보험가입 안내' 등을 표시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전화했는지도 알려준다. 통화 후에는 평가를 남겨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스미싱ㆍ피싱ㆍ스팸 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T전화는 2월 출시되는 국내 주요 제조사 단말기부터 기본 탑재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협업을 통해 선보인 'B박스'는 기존의 IPTV 기능에 영상 통화, 가족 SNS 기능 등이 추가됐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TV를 켜면 즐겨보는 실시간 채널이 나오고 오늘의 날씨, 교통정보, 주가 및 환율정보, 주요 뉴스 등을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다.
B박스 이용자끼리는 TV로 HD급 고화질 영상통화를 할 수 있으며 휴대폰과도 음성ㆍ영상(LTE) 통화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가족간 사진ㆍ동영상ㆍ일정ㆍ칭찬메달 등을 공유하는 가족형 SNS '패밀리 보드' 기능도 제공한다. 박 사업총괄은 "2014년은 LTE 성숙기 진입으로 인한 고객들의 소비패턴 변화는 물론 미래성장 영역을 향한 경쟁의 격화 등이 예상된다"며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화ㆍ맞춤형 상품 발굴에 적극 나서는 한편 고객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숨은 욕구까지 찾아내 만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홈 서비스 ▲미디어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보안 서비스 등 5대 핵심 서비스 영역을 선정해 20개 이상의 신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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