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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건설공사 작년보다 절반 이상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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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임기 종료 앞두고 예산절감 올인…100억원 이상 사업 대폭 축소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의 예산절감 바람에 올 건설공사 발주물량이 작년의 절반 이상으로 급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막바지 '빚 감축' 노력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서울시와 SH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올해 총 448건, 2조1523억원 규모의 건설공사를 준비 중이다. 분야별로는 ▲토목 227건(3913억원) ▲건축 59건(1조4570억원) ▲조경 9건(49억원) ▲설비 153건(2991억원) 등이다.

이 중 가장 많은 사업비는 구로구 항동보금자리지구에 투입된다. 총 6094억원으로 건축공사에 배정된 총 사업비의 40%를 차지한다. 항동지구 건축사업은 7개 단지이며 단지별로 나눠 오는 6월 발주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얼마 전 보상비와 건축비 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임대주택을 줄이는 대신 분양물량을 늘리는 사업계획변경을 하기도 했다.


단일 사업지로는 위례지구 A1-10블록에 가장 많은 사업비가 책정됐다. 총 1840억원짜리 공사를 2월까지 발주한다. 국민임대와 장기전세주택(시프트) 2200여가구 건설사업이다. SH공사가 지금까지 추진한 임대 사업단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밖에 성동교정시설 신축공사(1550억원)와 은평뉴타운 3-13블록 기자촌 공동주택 건립공사(800억원), 창동 장기전세주택 복합시설 공사(700억원), 서울동부지방검찰청사 신축공사(690억원) 등 건축공사가 굵직한 건설사업이다.


공종별 사업규모를 보면 모든 분야에서 축소됐다. ▲토목 271건(8319억)→227건(3913억) ▲건축 83건(4조2192억)→59건(1조4570억) ▲조경 21건(925억)→9건(49억) ▲설비 196건(4124억)→153건(2991억) 등 모두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건축분야가 3분의 1 토막났다. 지난해 지연됐던 사업이 올해로 넘어오긴 했지만 항동, 위례, 은평 등 대규모 개발지구를 제외하고는 100억원 이상 공사를 찾기가 힘들다. 지난해 마곡, 내곡, 세곡2 등에서 줄줄이 쏟아졌던 것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토목사업도 절반으로 줄었다. 100억원 이상 공사는 천호대로 배수관정비공사(124억원)가 유일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도로정비에 쓰인다. 지난해 마곡지구의 단지조성, 광장, 수방, 수변복합시설 공사에 모두 4000억원을 쏟아부은 후 올해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사라진 때문이다.


특히 올해 계획된 사업마저 연기돼 건설사업 투자비가 더욱 쪼그라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가장 큰 사업지인 항동지구의 경우 지난해 변경된 임대주택 공급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해당 지구계획변경 승인권을 쥐고 있는 국토교통부가 임대주택 추가 건설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서울시 요구안대로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세부안 조정과 고시 등에 또다시 장기간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위례지구 A1-10블록과 은평구 기자촌 사업지도 마찬가지다. 두 곳 모두 지난해 발주계획이 밀렸는데 추가 변수가 있다. 위례지구는 현재까지 군부대 이전이 이뤄지지 않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한계다. 기자촌 아파트 건립 역시 층수와 관련한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해결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해 예산안 운영에 맞춰 진행한 것으로 과도한 건축ㆍ토목 사업은 지양하자는 게 기본적인 운영방침"이라며 "일부 대규모 사업의 경우 지난해에 진행되지 않아 실제로는 올해 새로 이월된 경우가 많은 상태로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건설공사 작년보다 절반 이상 줄인다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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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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