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취업률 50% 이하로 떨어져…법조시장 포화 등이 원인
[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법조계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오는 31일자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는 43기 연수생의 절반 이상이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수료생 가운데 군 복무자를 제외한 취업대상 인원인 607명 중 284명만이 진로가 확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률이 46.8%에 그친 것이다.
지난해 수료생 취업률(46.8%)과 동일한 수준으로, 수료일 기준으로 연수생의 취업률이 50%를 밑돈 것은 2012년 이후 3년째다. 2011년 56.1%였던 취업률은 2012년에 40.9%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취업이 확정된 이들이 택한 진로는 변호사가 1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107명이 로펌행을 택했다. 진로를 정한 284명 중 46명은 재판연구원(로클럭)을, 40명은 검사를 각각 지원했으며 선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나머지는 공공기관, 일반기업행을 택했다.
사법연수원 측은 "진로정보센터의 활성화, 변호사 실무 수습제도, 지도교수 취업지도 등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변호사로 취업하는 수료생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변호사 실무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교육개편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 취업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한 부장판사는 "가장 근본원인은 법조시장의 포화"라면서 "특히 변호사 업계가 서울에 너무 집중돼 있고 대형 로펌을 선호하는 이들이 몰리다 보니 생겨나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판사는 "로스쿨을 도입한 이유 중 하나가 법조인이 너무 적다는 것에 있었는데 이후 정작 법조인은 늘어나게 됐지만 일자리는 늘지 않아 취업난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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