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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세입자가 강북선 집주인…'세높여 세막기'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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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하는 집의 경제학1-3]중개업자가 본 전세시장


전셋값 매매가 80%까지 치솟는 상승요인
일각선 "아예 더 올라야 매매수요로 전환할 것"

강남 세입자가 강북선 집주인…'세높여 세막기' 릴레이 공인중개사들은 올해에도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 단지내 상가에 있는 공인중개소들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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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세가격이 앞으로도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매매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월세 전환 등으로 전세물건 공급이 줄고 있는데 전세 수요는 계속 늘어나 균형이 맞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서울 잠실동 T공인중개소 관계자)

"신규 분양이 적고 매매거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전세난이 심해질 수 있다. 전세자금대출을 줄이고 담보대출 혜택을 늘려야 한다."(서울 창동 H공인 관계자)


전세ㆍ매매 수요자들과 매일 접촉하는 공인중개사. 그들은 지난해 내내 극심한 전세난을 겪었다. 이제 상승세가 잠시 누그러졌다지만 올해 전세가격이 쉽사리 안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해부터 전셋값은 상승가도를 달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까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73주 연속 상승했다. 주택시장이 계속 침체를 걷자 사람들이 집을 사지 않고 전세수요로 몰리면서 중개업자들조차 전세물건을 찾기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잠실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 재계약 때 집주인이 2억원이나 올려달라는 사례까지 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에는 공인중개소에서 하나 같이 "전세 매물이 씨가 말랐다"고 상황을 전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는 매매가 평균 12억원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에 육박했다. 성북구 정릉동 M공인 관계자는 "낡은 시설을 고쳐주지도 않으면서 2년 전보다 8000만원 오른 값에 전세물건을 내놔 세입자가 결국 이삿짐을 쌌는데 그 전세물건이 다른 세입자를 금방 찾았다"며 "이런 것을 보면 우리로서도 말이 안 나온다"고 할 정도였다. 집주인 우위 시장임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례다.


이에 세입자도 나름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기에 나서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의 관측이다. 전세보증금이 워낙 높아지다 보니 세입자들은 집주인 융자가 없는 물건을 찾는 새로운 풍속도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동 H공인 관계자는 "전세매물에서 '융무'라며 융자가 없는 매물임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전세보증금이 세입자들의 전 재산이라 해도 과분하지 않을 정도로 수억원이나 돼 세입자들이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곳에서 전셋값이 오르자 다른 지역들도 덩달아 올랐다는 것 또한 중개사들의 분석이다. H공인 관계자는 "강남권 아파트 세입자는 강북지역 아파트 집주인인 경우도 꽤 있는데 전셋값 상승분을 강북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분으로 채운다"며 "강남아파트 집주인은 용인 등지에 나가있으면서 그쪽 전셋값 상승분을 강남 전셋값 상승분으로 채우며 전반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는 구조가 됐다"고 봤다.

강남 세입자가 강북선 집주인…'세높여 세막기' 릴레이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셋값은 73주 연속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일대 전경이다.


중개사들은 전셋값 강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저금리로 인한 월세 전환, 없어진 매매차익으로 인한 주택매입 수요 감소 등 때문이다. 마포구 용강동 S공인 관계자는 "확실히 월세를 조금이라도 받기 위해 반전세로 전세물건을 전환하는 사람이 늘었다"며 "월세이율이 은행이자보다 높기 때문으로 이렇게 되면 순수한 전세 물건은 공급은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지적으로 마포 일대 전세가격은 신규 입주아파트가 대거 공급될 예정이라 보합일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전셋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었다.


잠실동 T공인 관계자는 "2년 전 트리지움아파트 전용 84㎡ 전셋값이 4억5000만원일 때 전셋값 한계치가 있어 그 이상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5억원을 넘으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한 이가 있었다"며 "그런데 현재 전셋값은 6억5000만~7억원 수준"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좀 더 앞서나가는 말도 했다. "높아진 전세가격으로 일부 매매수요가 생겨 매매 하한가가 1000만~2000만원 끌어올려졌다"면서 "매매가 상승이 다시 전세가격 상한선에 다시 영향을 주며 가격이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예 전셋값이 더 올라야 한다는 중개사들마저 나오고 있다. 너무 높은 전셋값으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돼야 수급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도 했다. 고덕동 L공인 관계자는 "매매자들을 위한 이점이 별로 없어 전세로만 있으려고 하니 전셋값이 더 오르는 것"이라며 "전세난 해결을 위해 각종 규제를 풀고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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