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심리 살아나…채권 시장 약세에도 발행 늘어날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채권시장 약세 분위기에도 아시아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 시장은 2013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일각의 우려에도 올해 역시 아시아 정크본드의 선전이 계속될 듯하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의 정크본드 발행 규모는 333억달러(약 35조4300억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잘 나가던 아시아 정크본드 시장은 지난해 5월 하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로 주춤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아 지난해 4·4분기 발행이 다시 급증했다.
올해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듯하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겠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초부터 아시아 기업들은 굵직굵직한 정크본드 발행 계획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광저우 R&F 부동산과 카이스그룹은 각각 정크본드 발행으로 5억달러, 2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도 연초 정크본드 발행 계획을 내놨다.
정크 등급 딤섬본드(역외 위안화 표시 채권) 역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경기둔화에도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정크 등급 딤섬본드 발행도 급증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는 올해 정크 등급을 포함한 딤섬본드 시장이 견실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딤섬본드가 지난해의 두 배인 911억위안(약 16조472억원)에 이르고 중국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진출구은행(中國進出口銀行·수출입은행)은 이달 말 40억위안의 딤섬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중국농업발전은행(中國農業發展銀行)도 딤섬본드 발행을 위해 투자자들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정크본드 투자자들은 올해도 정크본드가 다른 채권 투자 수익률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아시아 정크본드의 투자 수익률은 3.8%로 투자등급 채권 수익률 2.4%를 웃돌았다.
일부에서는 아시아 정크본드가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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