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지난해 엔저 우려 속에서도 현대차 3인방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 폭탄에 상·하반기 두 차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오름세를 보였다. 큰 형님 격인 현대차는 시가총액 50조원대에 안착했으며, 현대모비스는 포스코(POSCO)를 제치고 시총 3위로 올라섰다. 기아차는 SK하이닉스와 네이버(NAVER)의 약진에 시총 순위가 밀렸지만 그래도 제자리걸음은 했다. 그렇다면 2014년 청마의 해에도 자동차의 전진은 계속될까.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연말 주가는 23만6500원으로 2012년 말 21만8500원보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2조원을 넘었다. 4월과 12월, 엔저 우려로 단기 급락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오름세였다. 특히 4월 말 17만650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10월 중순 26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년 내내 25만원에서 30만원대 초반의 박스권에서 움직인 현대모비스도 2012년 말 28만8000원에서 지난해 말 29만3500원으로 소폭 올랐다. 오름폭은 미미했지만 포스코를 1000억원 차이로 밀어내고 시총 3위를 꿰찼다. 현대모비스의 지난 연말 기준 시총은 28조5704억원이다.
기아차는 3인방 중 유일하게 소폭 후퇴했다. 같은 기간 5만6500원에서 5만6100원으로 밀렸다. 1월 8%대, 12월 7%대 하락 영향이 컸다. 그래도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연간 기준 보합수준을 나타냈다.
새해에도 '엔저' 기조는 자동차주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다. 김연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도 엔·달러 환율, 즉 엔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반등 길목마다 심리적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소폭 상승을 넘어 올해는 균형있고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유럽시장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회복될 것이란 점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는 미국 및 국내 판매가 회복되고 중국에서는 산업평균보다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기에 유럽과 주요 이머징시장까지 회복돼 현대차는 32만원, 기아차는 8만7000원으로 목표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개장일인 이날 오후 12시46분 현재 현대차 3인방은 지수와 함께 나란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3%대 후반, 현대차는 4%대 후반, 기아차는 5%대 후반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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