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두유(豆乳) 시장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소비부진과 주요 판로인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로 성장성이 크게 둔화되고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두유 시장 규모는 38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전년(4100억원) 대비 8%가량 감소한 수치다.
두유 시장은 2004년 2520억원, 2006년 2600억원, 2008년 2770억원, 2010년 3300억원, 2012년 4100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도 불황의 그늘을 피하지는 못했다.
두유업계 관계자는 "당초 올해 두유 시장 규모가 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황과 정부의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두유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휴점 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유업계에서는 "웰빙 트렌드로 인해 식물성, 저가공 자연식품인 두유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증대되고 콜레스테롤 개선, 골다공증·비만 예방 두유의 건강 유용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확산으로 두유 시장의 규모가 다시 확대될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 상황은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제품 개발은 물론 마케팅에 공을 들여야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식품은 전통적인 두유 음용층인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소비자에게도 통하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간편하게 마시는 두유부터 커피, 제빵, 요리 등 식품의 원료, 요리까지 두유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육식품,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도 소비 시장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AC닐슨 기준 두유 시장은 베지밀 등 히트상품을 생산·판매하는 정식품이 4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삼육식품(22%), 남양유업(10%), 매일유업(8%), 연세우유(5%), 롯데칠성(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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