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출구전략 결국 버냉키 계획대로

시계아이콘01분 1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결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총대를 멨다. 버냉키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축소 개시를 전격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의 예상을 다소 벗어난 발표였다.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FRB가 내년 상반기에나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4일 시장전문가 46명 중 11명만이 12월 양적완화 축소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FOMC 위원들은 11대 1이란 압도적인 표결로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렸다.

이 대목에서 버냉키의 쪽집게 실력이 새삼 주목을 받는다. 그는 지난 5월 의회 청문회에서 조건이 성숙되면 향후 FRB의 채권매입 규모를 줄여나갈 수 있다고 군불을 땠다. 이후 6월 FOMC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선 더욱 분명한 시간표를 시장에 전달했다. 그는 당시 “(경제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회복될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대로라면 올해 말쯤에는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연내 양적완화 개시 전망은 그리 오래 시장에 자리잡지 못했다. 버냉키 의장의 예고성 발언으로 미국 증시는 물론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며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어진 시리아 사태 위기에 미국 정부의 일시폐쇄(셧다운) 사태까지 몰고 온 미국 내 정치리스크 등이 결합되면서 시기상조론이 더욱 확산됐다.

여기에 차기 FRB의장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부의장이 인준 청문회에서 경기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자, 내년 상반기 중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대세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이 같은 기류에도 불구하고 경제 지표는 꾸준하고 안정된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 11월에 비농업부문에서 신규 고용이 20만3000개나 창출됐고 실업률은 7.0%로 떨어졌다. 3분기 국내총생산이 지난 분기보다 3.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고, 4분기에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생산이나 주택 착공 건수도 줄줄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버냉키 의장의 전망처럼 경제의 펀더멘털은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려도 좋을 만큼 강한 신호를 보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12월 양적완화 축소설을 전망한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결자해지' 의지에도 비중을 뒀다. 즉 버냉키 의장이 그동안 자신이 진두지휘한 비정상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출구를 향해 방향 전환시키고 이를 시장에 설득하는 난제까지 책임질 것이란 관측이었다.


버냉키 의장은 결국 그의 예상대로 자신의 마지막 언론 설명회에서 양적완화 정책의 물꼬까지 터주고 물러나게 됐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