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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 수입의 '큰 손'은 인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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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 수입의 '큰 손'은 인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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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금에 대한 중국의 왕성한 식욕은 투자자, 소비자, 보석상의 구매력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중국의 금 수입이 급증한 것을 두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대량의 금을 매입한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에비 함브로 천연자원운용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8일(현지시간)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세계 금 시장에서 중국으로 이동한 금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데, 금이 중국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 궁금해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민은행이 상당량을 흡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을 배후에 두고 중국의 금 수입이 크게 늘어나 올해 처음으로 중국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부상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2009년 4월 금 보유량이 1054t이라고 밝힌 이후 업데이트된 새로운 수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금 시장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인민은행이 올해 300t 규모의 금을 축적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에 대한 중국의 왕성한 식욕이 투자자, 소비자, 보석상의 구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애널리스트들은 거의 없다고 FT는 전했다.


이러한 추측은 중국의 금 수입량이 올해 급증한 데서 나왔다.


홍콩 정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홍콩을 통해 955t의 금괴를 수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6t이 수입된 것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홍콩은 세계 금 시장에서 중국으로 금이 이동하는 주요 통로인데, 중국은 금 수입 통계를 공식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홍콩에서 발표하는 금 수출 실적은 중국의 금 수입량을 짐작하는 자료가 된다.


런던금시장협회(LBMA)의 필립 클랩바이크 이사는 "인민은행이 언젠가는 1054t을 크게 뛰어 넘는 금 보유량을 발표하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민은행이 금을 매입하고 있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함브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이 금 수입 규모와 인민은행의 금 비축량 통계만 투명하게 공개하더라도 급락하는 금 시세를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국제 금값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폭락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올 해 금값은 한때 온스당 1674달러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233달러대로 주저앉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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