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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는 사연을 싣고 "2013년 10대 용품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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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는 사연을 싣고 "2013년 10대 용품 사건~" 로리 매킬로이의 나이키 계약, 롱퍼터 금지, 최경주가 직접 구매한 아이언, 알 가이버거의 골프채 등이 2013년 화제를 모은 골프용품 사건으로 선정됐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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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채에 웃고, 울고"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몸만큼이나 중요한 무기가 바로 골프채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나이키와의 스폰서계약과 함께 골프채를 교체해 때 아닌 슬럼프에 빠졌고, 필 미켈슨(미국)은 드라이버 없이 메이저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롱퍼터' 논란은 특히 오는 2016년부터 "몸에 붙일 수 없다"는 새로운 규정까지 만들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이 17일(한국시간) 2013년 지구촌 골프계에 화제를 몰고 온 '10대 골프용품 사건'을 선정했다.


▲ 매킬로이 "스폰서 대박의 끝은"= 지난 1월14일 매킬로이는 나이키와 10년간 최대 2억5000만 달러(2630억원)로 추산되는 '스폰서 대박'을 터뜨렸다. 문제는 골프채 교체다. 당연히 타이틀리스트에서 새 스폰서인 나이키로 갈아탔지만 적응이 쉽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양대 투어 상금왕에 등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매킬로이는 올 해는 결국 1승도 챙기지 못하는 참담함 현실을 맛봐야 했다.

▲ 미켈슨 "드라이버 없이 메이저 우승"= 미켈슨은 반면 마스터스에서 캘러웨이 X핫 3번 우드를 개조해 드라이버 대용 클럽을 만들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프랑켄우드(Phrankenwood)'라는 애칭까지 붙였다. 미켈슨의 캐디 짐 맥케이는 "20년 동안 그의 가방을 메면서 가장 의미있는 클럽"이라는 극찬을 곁들였다. 디오픈에서는 아예 드라이버를 빼고 64도 웨지를 추가하는 등 숏게임을 초첨을 맞춰 생애 처음 '클라레 저그'까지 품에 안았다.


▲ 미켈슨 "계약 바꾸나?"= 미켈슨의 '용품 연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소속사인 캘러웨이 드라이버 대신 경쟁사 제품을 들고 나와 시선을 끌기도 했다. 바로 프레지던츠컵에서 시험 삼아 사용한 테일러메이드의 SLDR이다. 무게중심을 페이스 쪽으로 당기는 새로운 설계 방식에 슬라이드를 밀고 당기는 손쉬운 튜닝을 강조한 드라이버다. 하지만 주변의 우려와 달리 최근 캘러웨이의 최신 모델 빅버사 알파를 다시 장착했다.


▲ 롱퍼터로 '마스터스 제패'= 스콧은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 72번째홀에서 7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했고,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그린재킷을 입었다. 호주선수 최초의, 롱퍼터로 마스터스를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퍼팅 난조로 2년간 슬럼프에 빠졌던 스콧은 샤프트가 배꼽까지 오는 벨리퍼터로 2010년부터 부활 모드에 돌입했다.


▲ 롱퍼터 금지?= 지난해 말 발표된 롱퍼터 사용방법 변경에 따른 논란은 올해도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2016년부터 "골프채를 몸 한쪽에 붙여서 스트로크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적용된다. "롱퍼터를 금지한다"는 직접적인 표현 대신 "몸에 붙여 스트로크 할 수 없다"고 했다. 키건 브래들리와 웹 심슨(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에 이어 올해는 애덤 스콧(호주)까지 '롱퍼터 챔프' 반열에 올랐다. 선수들은 물론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크게 반발했다.


▲ 최경주 "직접 사온 아이언으로"=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는 지난 5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를 앞두고 골프숍에서 미즈노 MP-64 아이언세트를 구입해 뉴스를 만들었다. PGA투어 챔프들은 보통 골프용품사와 스폰서 계약을 맺기 때문에 골프채를 사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최경주는 "도움 받을 투어밴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공동 21위를 차지하면서 5만8202달러(6100만원)를 벌어 충분히 제값을 했다.


▲ 오스틴 "확인하자, 클럽 수"= 클럽이 많아 '컷 오프'되는 사건도 있었다. 우디 오스틴(미국)이다. PGA챔피언십에서 클럽 제한 규정(14개)을 넘는 15개의 클럽을 골프백에 넣어 플레이하는 바람에 4벌타를 받았고 2라운드 직후 일찌감치 짐을 쌌다. 오스틴은 "프로생활을 20년도 넘게 했지만 이런 실수는 처음"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001년 디오픈의 이언 우즈넘(웨일스) 이후 12년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클럽 개수 초과로 벌타를 받은 경우로 기록됐다.


▲ "가이버거 퍼터는 얼마?"= PGA투어 사상 최초로 꿈의 59타를 기록했던 알 가이버거(미국)의 골프채가 경매에 나왔다. 1977년 멤피스클래식에서 대기록을 작성할 당시 실제 사용했던 골프채 세트다. 무려 50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던 가이버거의 핑 팔 퍼터는 7222달러(790만원)에 존 솔하임 핑 회장에게 낙찰됐다. 나머지 13개 클럽은 골프장 개발자이자 골프 수집가로 알려진 리 브랜든버그가 가져갔다.


▲ 포인츠 "엄마의 차고에서"= 셸휴스턴오픈 챔프 D.A.포인츠(미국)의 부활도 화제가 됐다. 이 대회 직전까지 9차례 등판에서 7차례나 '컷 오프'되자 고육지책으로 들고 나온 퍼터가 동력이 됐다. 1980년대 만들어진 핑 앤서다. 어머니가 사용했던 퍼터를 7, 8년 전 핑에 의뢰해 밸런스와 웨이트를 조정해 창고에 넣어뒀다가 대회 직전 찾아내 실전에서 사용했다. 72번째홀에서 4m짜리의 우승 '파 퍼트'를 집어넣었고, 25개월 만의 우승을 일궈냈다.


▲ 폴터 "퍼터 구해요"= '필드의 패셔니스타'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이례적인 방법으로 퍼터를 구해 관심을 끌었다. 디오픈을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대회에 사용할 퍼터를 구한다고 공개 제안했다. 여러 브랜드의 제안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캘러웨이의 '화이트 다마스커스 iX' 퍼터를 낙점했다.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쳐 효과도 톡톡히 봤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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