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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김정일 2주기 행사 열릴 듯…주석단이 김정은 '권력 지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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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숙청 공신' 실세로 부상
김정철·김여정 깜짝등장 가능성도


내일 김정일 2주기 행사 열릴 듯…주석단이 김정은 '권력 지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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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장성택 처형으로 북한 권력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행사가 17일 평양에서 열린다.

통일부는 16일 "김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인 내일 중앙추모대회와 (김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중앙추모대회의 경우 작년 1주기처럼 사망일 하루 전날인 16일 개최가 예상됐지만 이날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17일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김일성 주석 중앙추모대회도 1주기에만 사망일 전일(7월7일) 열리고 2주기 이후에는 사망일 당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장성택이 북한 정치사에서 사라진 후 치러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행사는 향후 김정은 체제의 행보를 가늠할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일당' 숙청을 통해 김정일 체제와의 작별을 예고한 만큼 2주기 행사 때 자신의 사람들을 소개하며 새 시대 도래를 알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김 제1위원장과 함께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 자리할 인물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와 대북 전문가들은 주석단 구성에 대한 힌트를 지난 14일 발표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 명단에서 찾고 있다. 장의위원 명단도 권력 순서대로 기재된다.


이날 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순으로 장의위원을 거명했다. 이들은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서도 맨 앞줄에 입성한 뒤 김정은 시대 당·정·군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장 인민무력부장은 김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에는 장의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이번에 서열 5위로 뛰어올랐다.


역시 김 국방위원장 장의위원이 아니었던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24번째로 명단에 올랐다. 조 제1부부장은 최룡해 총정치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에 비해 최 총정치국장(18위→4위)과 김 국가안전보위부장(58위→15위)은 권력 서열이 수직상승해, 장성택 숙청이 권력지형 변화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음이 증명됐다.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16위),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20위), 최부일 인민보안부장(21위), 로두철 내각 부총리(23위),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30위) 등 장성택 측근들이 명단에 들어간 것은 의외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장성택 사단에 대한 숙청 작업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일단 장성택과 그 핵심 측근들을 제거했으니 급한 불은 껐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후속 숙청을 하겠지만 요 근래처럼 극단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수산태양궁전에 김 제1위원장 친형 김정철이나 친여동생 김여정이 등장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정철은 아직 공식석상에 등장한 적이 없고 김여정은 이미 당 선전선동부와 국방부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김 국방위원장 시절 김경희 당 비서처럼 '로열패밀리'로서 김 제1위원장을 떠받치는 권력 실세로 언제든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제1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부인 리설주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2주기 행사를 치른 이후 '포스트 장성택' 시대에 대한 대내외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유환 교수는 "장성택은 김정은 체제 2년간 나타난 부작용의 책임을 모두 떠안고 숙청됐다. 이제 뭔가 긍정적인 변화가 있지 않으면 그 책임은 김 제1위원장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김 제1위원장과 새로운 권력층이 적극적으로 경제문제 해결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2일 장성택 처형 후 활발히 공개활동을 하며 자신의 권력이 안정적이란 점을 과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 제1위원장이 군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그는 군 설계연구소, 마식령스키장 건설 현장 등도 잇따라 방문한 바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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