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지사 파업 '철도노조'에 쓴소리…왜?

[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9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 철도노조에 '쓴소리'를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민의 권익을 위한 파업입니까, 어려운 노동형제들을 위한 파업입니까"라며 이번 파업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 지사는 나아가 "철도발전을 위한 파업입니까, 철도 독점체제 유지를 위한 파업입니까"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현안에 대해 '직설화법'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곧 잘 피력해왔다. 하지만 노조문제와 파업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껴왔다. 이는 노조나 파업의 경우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는데다, 자칫 정치적 시각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김 지사는 이번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서만은 명분이 없다며 파업의 부당성을 적극 지적하고 나섰다. 철도파업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철도노조는 철도공사의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에 대한 반대와 ▲임금 6.7% 인상 ▲정년 2년 연장 등을 주장하며 9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경기도는 시내버스 운행횟수를 7%가량 늘리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도는 먼저 경기도와 서울, 인천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231개 노선 3801대의 운행횟수를 2만724회에서 2만2288회로 7% 확대했다. 운행시간도 84개 노선에 대해 최대 120분 연장했다.

시외버스는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등 모두 5개 권역의 46개 노선 195대의 운행횟수를 359회에서 263대 485회로 늘렸다. 수원시 등 12개 시(市)의 마을버스 106개 노선 622대는 642대로 20대 늘리고 운행횟수 역시 9687회에서 1만548회로 861회(8.8%) 증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