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며 복지현장 책 낸 김미영 강서구 사회복지과장

1990년 별정직 7급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들어와 23년 간 복지 업무만 해온 베테랑...올초 이정관 부구청장 제안으로 복지 현장의 생생한 문제점과 정책 제안 담은 책 발간 결실 맺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복지 현장에서 20년 넘게 일은 했지만 책을 쓴다는 것은 사실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정관 부구청장님의 지도 아래 11명이 함께 이 책을 쓰고 나니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1990년 사회복지직 별정직 7급으로 공무원 길에 접어들어 올해 23년째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하고 있는 김미영 서울 강서구 사회복지과장이 최근 이정관 부구청장을 비롯 직원 11명과 함께 '복지현장에서 주민에게 길을 묻다'를 발간하며 밝힌 소감이다.

이 책은 올초 이정관 부구청장이 복지직 공무원으로 20년 넘게 일해온 공무원 10명을 모아 ‘희망복지 톡톡동아리’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서울시 복지건강실장(2급)을 지낸 복지전문가 이정관 부구청장은 강서구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에게 “주민들을 만나면 답이 있고 길이 있다”며 그동안 업무를 하면서 접한 사례를 엮어 정책의 제안까지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당시 직원들은 “복지 업무는 오래했지만 어떻게 글을 쓸 수 있느냐”며 난색을 표명했다.

김미영 서울 강서구청 사회복지과장

그럼에도 이 부구청장은 보건복지부 산하 교육원과 한겨레문화센터까지 안내하며 글쓰기 훈련부터 받게 했다.

김 과장은 “처음 이 부구청장으로부터 책을 써보자는 제안을 받고는 사실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면서 “그러나 걸음마부터 시작해보자는 심정으로 글쓰기 과정까지 들으며 글을 쓰고 교정을 받고 하니 결국 책을 엮어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복지 현장에 대한 실제 사례를 담고 문제점 발견과 정책 제안까지 내용으로 담고 있는 사회복지분야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복지학 교수,학생, 복지시설 관계자들도 매우 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은 크게 5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가정폭력, 빚으로망가진 사람 등 가정 문제부터 우울증 환자,알콜중독자,정신질환자, 치매, 자살 문제, 또 비정규직과 자영업자 문제, 국민나라 돈 받기 위해 이혼하는 사람과 일하지 않을수록 생계비 더 받는 기초수급 문제,쪽방과 영구임대 등 주거빈곤층 문제 등을 담았다.

5개 분야로 나누어 집필을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글을 써보니 글 전개가 엉성하는 등 문제점 투성이었다고 고백했다.

김 과장은 “그럴 때마다 이 부구청장이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수차례 교정을 보면서 책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책을 써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현장에 가보니 복지 정책 문제점이 더욱 구체적으로 보이더라”고 전했다.

한편 이정관 부구청장도 “그동안 서울시에서 오랫동안 복지정책을 다뤄왔으나 현장에 와서 보니 놓친 부분이 많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이번 책 발간을 하면서 현장을 직접 돌아본 것이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