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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정원장 등 출석 '장성택 실각설'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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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이상징후 없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장성택 실각설'로 북한 내부 동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김정은 체제에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방위원회는 5일 오후 각각 전체회의를 열어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실각설 전반을 점검한다. 정보위에는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국방위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출석한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북한 권력 2인자인 장 부위원장의 실각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데 초점을 두고 북한 동향, 우리나라의 대북 안보 태세 등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간담회에서 장 부위원장 실각이 김정은 체제 공고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실각이 사실이고, 이를 숙청으로 본다면 그런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 군부의 핵심 실세였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최근 고모부인 장 부위원장까지 실각시킨 것은 그가 이들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확고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류 장관은 향후 장 부위원장 소관이었던 황금평경제특구 개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현재 추진 중인 개혁·개방 계획을 취소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봤다.

북한 내 대표적 중국통으로 알려진 장 부위원장의 실각으로 북·중 관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일각의 의견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4일 일부 언론이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북한은 지난 10월께 중국 측에 장 부위원장 실각 계획을 미리 통보했다. 통보를 접한 중국 측은 향후 북·중 경제가 더 발전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연구위원은 "장 부위원장의 실각으로 그가 관장해 온 북·중 특구 경제개발과 외자유치에 단기적으로는 차질이 예상되지만 이 업무가 내각으로 이관되면 박봉주 총리의 경제개혁과 개방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장 부위원장 측근들에 대한 숙청은 '현재진행형'이다. 장 부위원장의 자형인 전영진 주 쿠바 대사는 5일 평양으로 소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카인 장용철 주말레이시아 대사도 이에 앞서 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들이 북한 엘리트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줘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경쟁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김정은 지배 구조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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