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 가량이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소폭 늘었지만 재정상황이 더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는 비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조사 대상 3만8000명 중 46.7%가 소득·직업·교육·재산 등을 고려해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하층으로 판단했다. 이 조사를 처음 시행한 1988년(36.9%) 이후 최고치였다. 상층은 1.9%, 중간층은 51.4%였다.
이와 반대로 자신을 중간층에 분류하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다. 1988년 60.6%에서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급격히 떨어졌다. 2011년 52.8%와 비교해도 1.4%포인트 줄었다. 그만큼 '먹고 살기가' 팍팍하고 느끼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2011년 28.8%에서 28.2%로 낮아졌다. 자식세대의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은 39.9%로 2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늘었다는 비율은 16.6%로 2년 전(18.1%)보다 줄었다. 특히 50대 가구주의 경우 31.7%가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반면 과거에 비해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나아졌다는 대답은 31%로 2년 전 보다 소폭 올랐다. 항목별로 보면 사회보장제도에 만족하는 사람이 32.6%로 2년 전과 견줘 1%포인트 가량 늘었다.
또 취업자 10명 중 6명은 "고용이 불안하다"고 답했다. 여자(56.8%)보다 남자(61.9%)의 불안감이 컸다. 연령별로는 30대(65.1%)가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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