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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3달째 0%대…정부 "디플레이션 아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세 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낮은 물가 상승률이 반복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14년 만에 처음으로 0%대 물가상승률을 보인 이후 세 달째 낮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반복해서 낮은 숫자를 보이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물가가 하락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소비 침체가 꼽히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침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도 침체돼 있고, 생산도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증폭됐다. 우리 경제의 회복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대희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디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로 나와야 하고, 그보다 소비침체, 물가하락, 소비자 기대 심리 위축 등이 악순환에 빠지는 상황을 의미한다"면서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로 낮지 않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도 디플레이션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1% 후반대를 보이고 있는 것도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 힘을 싣는 근거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의 물가하락은 농산물과 석유류가 하락한 것이 원인"이라면서 "디플레이션과는 거리가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11월 근원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0.3% 올랐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8%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2월 이후 줄곧 1%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11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5% 하락했다. 또 올 3월 ℓ당 1994원까지 치솟았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1875원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다음 달에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는 향후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가을철 수확기가 끝나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석유류 가격도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낮은 물가 상승률의 원인이었던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물가도 1%대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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