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기업 스톤헨지 메탈즈, 대전 상소동서 바나듐 시료 캐내…환경단체,“외국서도 사례 없어” 반대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외국기업이 지방 대도심에서 우라늄광을 개발하고 있어 논란이다.
호주 광물자원 전문탐사기업인 스톤헨지 메탈즈(이하 스톤헨지)가 지난 7월 대전시 동구 상소동에서 지하 30m 깊이의 바나듐에 대한 시료를 채취했다. 이 사료들은 호주 본사에서 성분분석 중이다.
스톤헨지는 2011년 금산에서 우라늄 바나듐 시추신청서를 냈으나 금산군에서 환경문제를 들어 사추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스톤헨지는 이어 지난해 말 대전시 동구청에 바나듐 탐사신청서를 냈다. 동구는 탐사까지 막을 수 없어 허가를 내줬다.
그러나 대도심에서 우라늄광 개발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따져볼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질학적으로 충청권은 충북 괴산에서 충남 금산 추부-목소지역, 충북 보은·충주까지 이어지는 대각선 방향의 옥천변성대 위에 있다. 우라늄이 들어간 흑색점판암이 폭넓게 묻힌 곳이다.
스톤헨지는 대전, 충남·북지역에서 3개의 우라늄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7년 대한광업진흥공사가 대전∼옥천∼보은∼금산 지역에 걸쳐 약 1억t의 우라늄이 묻혀있음을 확인한 곳이다. 이곳엔 강철·항공우주·건전지·전기차산업의 핵심광물인 바나듐도 묻혀있어 개발 잇점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에선 외국사례를 들어 우라늄광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인도와 남아공의 경우 우라늄광산 주변지역에서 암, 백혈병, 유산이나 기형이 생기는 등 주민피해가 심각하다.
또 주민들이 대규모로 살고 있는 대도시 가까운 곳에서 우라늄광산을 개발한 사례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없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대전시의회도 우라늄광산 개발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종천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은 “상소동 우라늄광산 시추에 따른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시민건강을 위협한다면 허가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의회는 이번 주 공식성명서를 발표키로 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