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붐이 액화천연가스(LNG)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자로 보도했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의 가스·전력사업 책임자인 필립 소케는 FT에 “판매자와 구매자가 가격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매측인 일본 정부는 LNG 가격이 너무 높다며 값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컨설팅회사 우드 맥킨지의 아시아태평양 가스 연구 책임자인 개빈 톰슨의 말이다.
일본은 또 다른 구매자들과 함께 LNG를 거래하는 비중을 키우면서 신규 LNG 공급자 사이에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가격을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구매자들이 가격 협상에서 강하게 나오는 것은 미국이 더 많은 셰일가스를 수출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LNG 시장에서 가격 협상은 개발 사업과 직결된다. LNG 개발에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돼야 하고, 최종적인 투자 결정은 생산 물량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한 뒤에 이뤄진다. 따라서 구매자가 가격을 깎아달라며 흥정을 길게 끌면 LNG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소케는 “많은 프로젝트가 장기 구매자의 관심을 끌지 못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투자결정이 이뤄진 LNG 프로젝트는 올해 들어 연간 900만t 생산 규모로 감소했다. 2011년 2680만t 생산 규모와 지난해 1410만t 생산 규모에 비해 큰 폭 줄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이 오래 갈 경우 장기적으로 LNG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 LNG 수요는 2000년 이후 2배로 증가했고, 오는 2025년이면 또 현재의 2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LNG 수요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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