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청소년 매년 2만명씩 학교떠난다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에서만 한 해 2만명이 넘는 학교밖 청소년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도내 청소년들의 '학교중단율'은 1.2%로 최근 4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2012년 교육통계연보'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집계된 초ㆍ중등 학교중단 청소년 7만4365명 중 27.3%인 2만 306명이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서울은 1만7924명으로 24.1%를 차지해 경기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도내 청소년의 학교급에 따른 학교중단 비율을 보면 ▲초등학교 0.8% ▲중학교 1.1% ▲일반고 1.6% ▲전문고 3.7%로 고등학교의 학교중단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전문고 학생들의 학교중단이 일반고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성별로는 남자가 1.3%로 여자(1.1%)보다 0.2%p 높았다. 성별 격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없었지만, 고등학에서는 일반고 남자 1.7%, 여자 1.4%, 전문고 남자 4.0%, 여자 3.3%로 남학생의 학교중단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 학교중단 학생들의 사유를 보면 학습부진과 학업기피, 교칙위반, 따돌림, 학교폭력 등 '학교부적응'이 45.8%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전문계 고교의 경우 전체의 3분의2인 65.6%가 학교부적응을 이유로 학교를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계(35.6%)보다 2배가량 높은 것이다.

또 이들 학교중단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일탈 및 비행이 51.1%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학업 및 진로 문제(31.8%)와 가족(6.0%), 정신건강(5.7%), 대인관계(2.5%) 등이 뒤를 이었다. 남자 청소년의 경우 일탈 및 비행 문제에 더 많이 직면해 있고, 여자 청소년은 학업 및 진로 문제를 비롯해 대인관계 및 정신건강 문제로 고민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교밖 청소년이 직면한 문제는 연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일탈 및 비행문제로 상담한 청소년은 중학생 연령대인 14~16세가 68.4%로 가장 높은 반면, 13세 미만의 초등학생은 61.3%, 17~19세는 47.3%, 20세 이상은 30.5%였다. 반면 학업 및 진로문제를 호소했던 청소년은 20세 이상 청소년이 52.0%로 가장 높았고, 17~19세 34.9%, 13세 미만 20.2%, 14~17세 17.3% 등이었다.

도 가족여성연구원 관계자는 "학교밖 청소년의 위기상황이 장기화되지 않고 지역사회의 지원체계로 신속 연계되도록 하기 위해 학교밖 청소년 지원 앱 개발 및 보급, 전문상담 및 밀착 관리, 학력취득 및 자립 및 취업을 위한 자율 학점은행제 운영, 도립기술학교내 청소년 직업교육과정 신설, 기업연계를 통한 청소년 아르바이트 일자리 창출, 여성청소년 직업훈련과정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