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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금융 한류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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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금융 한류를 꿈꾸며 서진원 신한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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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녀시대가 '제1회 유튜브 뮤직어워드'에서 세계 최정상급 가수들을 제치고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받았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유일한 수상자라고 한다. 영화 '설국열차'도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현지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역대 최고의 흥행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금융에서도 문화 한류와 같은 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해 현재 많은 논의가 진행 중이다. 십여년 전부터 국내 금융기관들이 글로벌 진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대기업이나 글로벌 선진은행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 등 여러모로 부족하다.

인허가 산업이라는 금융의 특성상 진출 장벽이 높고 특히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 원화가 달러화와 같은 국제통화가 아닌 데에서 오는 자금조달ㆍ운용의 불리함도 제약요인 중 하나다. 그렇지만 국내 은행만큼 빠르고 편리한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친절한 고객응대를 하는 은행을 외국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한 경험이 있고 그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도 축적했다.


이처럼 뛰어난 금융IT와 선진 신용평가 시스템을 비롯한 인프라, 수준 높은 대고객서비스, 위기극복 노하우 등이 우리의 강점이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한국 금융도 글로벌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

특히 문화적 유사성과 경제적 관련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글로벌 전략 방향으로 정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해 왔다. 그리고 핵심 요충지 중 하나인 베트남에서 금융 한류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992년에 국내 은행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2009년에는 한국계 은행 중 유일한 현지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설립했고 현재 10개의 점포망과 12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그동안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베트남 고객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영업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외국계은행 중 2위에 올랐으며, 올해도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루 갖춘 질적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금융 한류의 성공을 위해서는 적극적 현지화를 포함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 기업과 글로벌 동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중견ㆍ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 대형 연기금과 공동 해외자산운용처 발굴, 공적개발원조 기관과 연계한 해외진출 기회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 무역진흥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온 코트라와 유사한 기구를 만들어 공동 연구개발(R&D)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국 금융의 앞선 강점을 아시아 지역에 수출해 보다 많은 현지인들이 금융의 본질적 가치와 혜택을 경험하게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현지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상생의 동행을 펼치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뒷받침돼야만 금융 한류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다. 또한 쉽지 않은 과제인만큼, 단기에 성과를 거두겠다는 조급함을 버리고 멀리 보며 차근차근 추진하는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지혜를 발휘해야만 할 것이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문화 한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이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채로운 콘텐츠로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금융도 마찬가지다. 금융 한류의 비전 아래 민관이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국내 금융산업의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으로써 우리경제의 미래를 창조해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서진원 신한은행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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