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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창조경제의 주역은 '6차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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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창조경제의 주역은 '6차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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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한 시골 농가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방문객 1만1300명을 유치하며 매출 약 6억원을 올린 체험마을 목장이 있다. 경기도 여주에서 가족경영으로 운영되는 이 목장은 부부와 결혼한 두 딸이 유가공품 생산을 비롯해 체험 프로그램, 농가 레스토랑 등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목장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들은 잠시나마 즐거운 체험을 하며 한국 농촌문화에 흠뻑 빠지게 된다. 무엇보다 체험관광객들의 만족도를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고안해 낸 것이 성공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이러한 현상은 이곳 한 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각 지역의 농어촌체험관광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창조경제'가 강조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으로 농어촌 체험관광마을이 '6차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6차 산업은 농촌 주민이 중심이 돼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식품 또는 특산품 제조 가공(2차 산업)과 유통 판매, 문화체험관광 서비스(3차 산업) 등을 복합적으로 연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러한 6차 산업의 농어촌 체험관광마을은 우리 몸의 모세혈관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모세혈관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방의 구석구석까지 경제가 건강해야 우리나라 전체의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모세혈관을 지탱해주는 작은 경제가 무너지면 결국 대동맥의 피가 정상적으로 흐르지 않아 우리나라 전체의 건강한 경제를 이룩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6차 산업으로서의 농어촌체험관광마을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책 목표를 갖고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농민이 주도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관련기관이 협력하는 동시에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의 협업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발전해야 한다. 또 도시민들의 귀농ㆍ귀촌을 유도하는 모델로, 20~30대 젊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제공의 모델로 재해석 돼야 할 것이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지자체와 정부가 나서서 구축해주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각 차원마다 상품의 기획부터 운영, 이를 6차로 통합하는 단계까지 철저한 준비와 사전조사, 검증 등의 단계도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다.


마을에서도 마을의 핵심 상품이 아닌데도 끼워맞추기식의 상품을 개발한다든가, 소비자에게 흥미를 끌 수 없는 공산품을 제조한다든가, 체험 및 관광 프로그램이 홍보부족으로 투입예산 대비 수익률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하나의 마을을 만들더라도 신중을 기해 미래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보여주기식으로 무분별하게 개수만 늘리거나 우선 만들어놓고 보자식의 접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특히 창조적인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융복합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이제는 한 마을의 규모와 인프라만으로는 지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 주체 간 제휴 및 연대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융복합 작업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창조경제 시대에 융복합의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창조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없던 것을 새로이 만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흩어져 있는 개체를 융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개체로 탄생시킨다든지, 문제가 있는 사안을 탈바꿈해 기능을 할 수 있는 형태로 재탄생시키는 의미에서의 창조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을 6차 산업에 적용한다면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이 가능하다. 지역조직이나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보유하고 있는 농산물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지역농가 및 경영체 간 연대, 공동사업 추진 등을 통해 이를 성장시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6차 산업의 특징이며 앞으로 6차 산업이 나아가야할 중요한 방향성이다.


윤유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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