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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저축 못한 가구 31%...1963년 이후 최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9초

BOJ 가계 금융 행동 여론 조사결과...1년 전 26%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저축을 한 푼도 못하는 일본 가구 비중이 1963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의 금융홍보위원회가 7일 발표한 ‘가계 금융 행동에 과한 여론 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저축을 전혀 못하는 가계 비중은 31%로 1년 전에 비해 5% 포인트가 상승해 1963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BOJ는 지난 7월14일부터 23일까지 20세 이상 가구원 2명 이상인 8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자산이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40.9%는 정규 소득 감소로 저축을 줄였다고 답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일본의 초과근무와 보너스를 제외한 일본의 월 임금은 9월에 전년 동월에 비해 0.3% 하락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 가계는 소득 감소의 직접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확인 된 것이다.


소득 불평등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이 있는 가계는 평균자산 가치가 1년 전 1539만엔에서 1645만엔(미화 16만7000달러)으로 증가했다.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2012년 5.6%에서 8.3%로 증가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주가가 뛰면서 가계 금융자산 가치가 늘어났다.


자산이 늘어난 가계는 '소득이 늘었다'(27.2 %)는 이유가 가장 많았고, '저축의 비율을 늘렸다'(25.5 %)와 '주가 등의 상승'(18.6 %)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특히 주가 상승을 이유로 꼽은 가구는 전년의 2.7 %에서 크게 늘어났다.



반면, 일본 가계의 평균 금융자산은 1101만엔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108만엔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금융 자산의 내역은 주식 등의 유가 증권이 3.7% 포인트 증가한 16.9 %, 예금은 1.9 % 포인트 감소한 55.0 %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스미토모 미츠이 자산운용사의 다쿠모리 아키요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설문 조사는 참혹한 임금상황을 보여준다”면서 “기업이 임금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아베 신조 총리는 기업이 근로자 임금을 인상하도록 해야만 경제회복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임금하락에 직면한 가계는 내년 초 소비세 인상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HSBC 홍콩의 이즈미 데발리에 이코노미스트는 “아베가 기업이 임금을 인상하도록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저소득가계는 아베노믹스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가 골자인 아베노믹스로 엔화 약세를 유도해 토픽스 지수가 지난 1년 사이 약 60% 상승하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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