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글로벌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고 미 경제전문채널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PEC은 최근 발표한 '세계 원유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3%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3%포인트 낮은 3.1%로 예상한 것과 연관된다.
OPEC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예상보다 그 속도가 더디다"며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는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의 경기둔화가 글로벌 경기회복을 지연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신흥국의 높은 부채 수준이 잠재성장률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충분하지 않고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도 이머징 국가들의 성장 속도를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OPEC은 다만 고용시장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유럽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의 경기회복세가 빠른 것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신흥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이들이 여전히 글로벌 원유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인도의 빠른 중산층 성장과 빈곤율 하락, 교통 인프라 개선 등으로 이들 국가의 원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OPEC은 "2035년까지 세계 원유 수요는 배럴당 하루 평균 2000만달러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원유 수요가 견실한 성장을 보이면서 이 기간 전체 에너지 수요 역시 현재보다 52%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OPEC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의 강세를 예상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보고서는 2020년까지 원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2035년까지 배럴당 160달러로 오를 전망이다.
OPEC은 북미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셰일가스 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셰일가스가 안정된 공급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채굴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와 막대한 물 사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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