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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화학기업 '한국 大공략'…국내업체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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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바스프, 랑세스 등 글로벌 화학기업, 글로벌 인력 감축 불구 한국 시장 보폭은 확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독일계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잇단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 진출은 오히려 확대하고 나서 국내 화학기업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외형·수익성 축소에 대한 돌파구 마련을 고민하고 있는 국내 화학기업들에 이중고(二重苦)를 안겨주는 모양새다.


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독일계 화학업계 삼총사로 불리는 머크(Merck)·랑세스(Lanxess)·바스프(BASF)는 최근 인력 감축을 공식 선언했다. 인력감축 규모는 랑세스 1000여명, 바스프 650여명, 머크 580여명으로 감축 규모는 향후 경기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바스프는 2017년까지 스코틀랜드 페이슬리 공장 폐쇄, 프랑스 위나그 공장 구조조정이 핵심이다. 랑세스는 2015년까지 1350만달러의 비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남아프리카 합성고무 공장 폐쇄에 이어 벨기에 공장도 감축에 돌입했다. 머크는 스위스 제네바 소재 세로노사 본부 폐쇄가 구조조정의 주요 배경이다.


글로벌 구조조정 기조와 달리 독일 화학기업들의 한국 진출은 오히려 그 보폭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전자업체와 현대차·기아차 등 자동차업체들에 부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지정학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아시아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홍콩에 플라스틱 응용개발센터를 설립한 랑세스는 주력사업인 기능성 플라스틱 추가 증설을 위한 후보지로 한국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일 이만우 사장을 한국바스프 화학사업부문장으로 선임한 바스프는 울산 소재 한국바스프 안료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바스프가 중국 난징, 한국 울산 지역 생산능력 및 연구분야 확대를 위해 투입하는 자금 규모만 3억4400만달러에 이른다.


올 7월 한국머크 사장을 화학공학박사 출신인 그룬트 신임 사장으로 교체한 머크도 경기도 판교의 한국 바이오 파크에 바이오기술연구소를 개소했다. 이 연구소는 제넥신을 비롯한 바이오기업을 고객으로 삼아 바이오제품 개발에 필요한 공정 개발과 각종 분석, 실험 기자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외형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화학기업들은 독일계의 공세에 대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전기차 배터리, 탄소나노튜브(CNT) 등 신소재 개발 등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존 사업에서는 독일계 화학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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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경량화, 친환경을 핵심으로 하는 각종 최첨단 소재 개발과 바이오제품 등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독일계 화학기업들은 국내 종합화학기업들의 파트너이자 경쟁자”라며 “국내 화학기업들은 최근 글로벌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한국 시장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독일계 기업들의 추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들어 국내 화학기업들의 외형과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국내 최대 화학기업인 LG화학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0.5%, 7.7%, 9.9% 하락한 17조5029억원, 1조4266억원, 1조937억원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3.9%, 21.4%, 97% 하락한 3조9924억원, 1518억원, 611억원을 기록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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