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기업공개(IPO)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상장 후 트위터의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아시아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 전체 사용자 2억3200만명 중 미국 사용자들의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나머지 77%는 해외 사용자들이다. 그러나 전체 매출에서 해외 이용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75%의 매출이 미국인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트위터가 '내수 기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 큰 문제는 해외에서 이용되는 트위터의 대부분이 '반짝 사용'에 그친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휩쓴 '아랍의 봄' 당시 트위터는 중동의 민주화 시위를 확산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은 물론 최근 필리핀에서 발생한 강진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건 사고 현장에서 트위터는 '대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와 같은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트위터의 이용도 급감한다는 것이다. 1억7900만명의 해외 사용자중 트위터에 한 달에 한번 이상 접속하지 않는 사람들의 비중은 23%에 달한다.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중의 발이 되는 트위터가 정작 일상 대중의 일상생활을 파고드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의 부진이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지역은 아시아다. 인터넷 대국 중국에서 트위터가 발을 붙이지 못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한국과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트위터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한국의 스마트폰 이용자는 60%를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 14.8%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그러나 트위터는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TNS에 따르면 한 달에 한번 이상 트위터에 접속하는 한국 이용자들의 비율은 지난 1월 11.8%에서 8월에는 10.3%로 하락했다. 반면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의 접속 비율은 각각 44.4%와 67.8%로 증가했다. 720만개의 한국 트위터 계정 중 63.6%가 비활성화 계정이라는 통계도 있다.
일본에서 트위터는 인터넷 인구의 30%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트위터가 지난 2008년 처음으로 배너 광고를 시작한 미국 외 국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광고가 얼마나 수익성을 창출했는지는 의문이다. 일본은 여전히 트위터 전체 매출의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좁은 일본의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부터 트위터의 비효율적인 광고 체계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시장조사업체 얼티미터그룹의 캐롤린 리 파트너는 "트위터에게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며 "각 지역과 국가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고안해 회원수 확대와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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