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캄보디아)=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옛 동아제약의 전문의약품(ETC)·해외사업을 맡고 있는 동아에스티(ST)가 5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글로벌에서 통할'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를 무기로 해외매출 비중을 현재의 2배인 3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동아ST는 30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글로벌 비전은 '글로벌 연구개발(R&D)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매출 1조원, 해외매출 비중 30% 달성'으로 정리된다. 지난해 953억원의 해외매출을 거둬들인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뛴 목표치다.
이를 위해 글로벌 연구개발(R&D)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주사 전환 후 R&D 본부가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ST로 이원화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위험 부담이 크고 초기 단계의 R&D, 동아ST는 어느 정도 사업화 단계에 올라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맡는 구조인데, 특히 혁신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혁신신약 개발은 지주사 밑에 있는 혁신신약연구소에서 이뤄진다. 항암제와 치매, 통증 분야에서 새로운 기전의 첫 번째 약물(First in Class), 즉 '동아만 가지고 있는 의약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민간 처음으로 치매센터를 세우고, 줄기세포나 혁신신약을 타깃으로 하는 치매약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 후보군으로는 '테디졸리드'(슈퍼 항생제), '자이데나'(발기부전약) 등이 있다. 2007년 미국에 기술 이전한 테디졸리드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 신청을 한 상태로, 내년 하반기께 발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약이 FDA의 승인을 받으면 LG생명과학의 항생제 '팩티브'에 이어 11년 만에 FDA의 허가를 받은 두 번째 국산 신약이 된다. 세계 네 번째 발기부전약인 자이데나도 미국 임상3상 시험을 끝내고 신약 허가 신청서를 준비 중이다.
바이오시밀러는 혁신신약과 조금 달리 '세계 톱 5'를 목표로 한다. 일종의 복제약과 비슷한 개념인 바이오시밀러는 '누가 먼저 제품을 출시하느냐'가 중요한데, 세계 다섯 번째 이내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후보군에 선택과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일본 제약사 메이지와 손잡고 허셉틴(유방암), 휴미라(류머티즘 관절염), 엔브렐(류머티즘 관절염)의 바이오시밀러를 공동 개발 중이다.
박찬일 동아ST 대표는 "신약 개발과 바이오시밀러를 두 개의 축으로 한 중장기 전략이 완성되면 2018년 전체 매출의 30%를 해외사업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부문에서 앞서갔듯이 글로벌화도 동아ST가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프놈펜(캄보디아)=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