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속도내는 새마을운동 '성역화'되나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정부, 효과 미지수 새마을운동, 벌써 ‘성역화’…“콘텐츠 점검보다 무리한 추진 앞서" 비판 목소리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새마을운동의 글로벌화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정부가 너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내에서는 새마을운동이 '성역화'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부는 지난 28일 안전행정부ㆍ외교부ㆍ국무조정실ㆍ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 관계자들과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구촌 새마을운동 전략 보고회'를 갖고 새마을운동 글로벌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에 전 세계에서 약 2000명이 참가하는 '세계 새마을지도자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지구촌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의 수요와 우리나라의 전략을 고려해 통합사업모델ㆍ개별사업모델로 이원화해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새마을운동 글로벌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 같은 정부의 전략 발표는 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새마을운동은 우리 현대사를 바꾼 정신혁명"으로 평가한 후 '제2의 새마을운동'을 제안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 차원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9월 발표한 내년 예산안을 통해 새마을운동 확산을 위한 예산을 올해 111억원에서 내년 227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새마을운동 글로벌화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다. 우선 정부가 새마을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무시한 채 글로벌화 정책을 확대하려 한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정부 때 녹색이나 한식, 4대강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마구 예산을 집행하던 식과 같은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국제 협력ㆍ원조 현장에선 새마을운동 자체가 대외원조프로그램으로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우선 콘텐츠가 부족하고 단기적 이벤트 위주여서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현재 캄보디아, 르완다, 미얀마, 라오스, 에티오피아 등 제3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공무원ㆍ전문가 등을 초청해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농업기술 등을 교육하는 한편, 수원국이 지정한 '새마을촌'에 전문가ㆍ봉사단을 파견해 시멘트 등 각종 물자 보급ㆍ마을회관 지어주기ㆍ지붕 개량ㆍ도로 개설 등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했던 식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1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파견된 이른바 전문가ㆍ봉사단들도 대부분 퇴직 행정공무원 출신ㆍ단기간 대학생 봉사자 등에 그쳐 활동도 새마을운동 보급보다는 단순 봉사 활동에 그치고 있는 등 콘텐츠가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8일 전략 보고회에서 미얀마 새마을 자문관으로 일하고 있는 안모씨는 "그동안 일부 사업들이 대규모 도로 개설 등 일방적 자금 투입 방식에 그쳤던 측면이 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30여개가 넘는 정부 기관ㆍ지자체ㆍ봉사 단체 등이 한꺼번에 '새마을운동' 보급 사업에 나서면서 수원국들에 대한 협상력이 떨어지고 중구난방식으로 진행되는 등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대외 원조 사업을 '계몽ㆍ정신개조'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대외원조 감시 시민단체인 'ODA Watch'의 이태주 대표(한성대 교수)는 "몇 년 전 캄보디아의 한 '새마을촌'에 갔다가 새마을운동이 흔적만 남았을 뿐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한 것을 봤다"며 "새마을운동 프로그램의 문제부터 일단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