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금융시장 양극화, 결국 사람이 문제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블로그]금융시장 양극화, 결국 사람이 문제
AD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은 문자 그대로 '돈의 흐름'을 뜻한다. 흐름의 방향과 정도에 따라 정상적일수도 있고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금융시장에서 돈의 움직임이 원활치 못하면 자금시장 경색이 나타나고 지나치게 빠르면 자산가치보다 커지는 거품이 형성된다. 또 한쪽으로 편중되면 상대적으로 자금 움직임이 덜한 쪽에서는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게 된다. 효율적 배분을 위한 장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다.


'정보의 비대칭성의 결과'에 대한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의 관심사는 사회적인 불평등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깊어지고 있는데, 그 근원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스티글리츠 교수가 찾은 자산 양극화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주요한 원인으로 꼽은 것은 정부 정책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정부, 국회 등 권력이 자리잡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와 같은 국가권력이 기업, 부유층 등 소위 가진자에게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불평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결국 사람이 문제의 근원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요즘 국내 금융시장을 보면 스티글리츠 교수의 분석이 종종 겹쳐 보인다. 자금이 한쪽으로만 쏠리는 금융의 양극화가 정책 보다는 사람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시장의 왜곡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시중은행 같은 민간 영역은 속성상 그렇다 치더라도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할 정책금융은 우량기업을 선호한다. 중소기업의 기술력으로 신용을 보증하는 정부 산하 금융기관은 기업의 재무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현실이다. 은행에서 자금을 얻기 힘든 기업은 시장에서도 직접 돈을 끌어들이기 어려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이 정책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일까. 금융정책은 오히려 과도하다고 할 정도로 다양하다. 소비자보호는 기본이고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갖가지 대책이 마련돼 있다. 기업지원, 서민금융만 하더라도 비슷한 상품이 서너종이다.


정책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는 정작 이를 관리감독하는 주체의 이율배반적인 태도가 더 크다. 앞에서는 자금 지원을 받기 어려운 부류를 도우라고 부추기지만 정작 자금 회수를 못해 큰 손해가 발생하면 질책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일부 국회의원들은 정책금융기관의 손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기업이나 개인을 돕기 위한 게 공적 금융기관의 역할이라고 본다면 손해가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를 용납하지 않는 게 오히려 현실을 무시한 처사다.


금융기관의 장(長)을 비롯해 구성원들이 자리라도 보전하려면 본연의 업무 보다는 이익을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다. 정책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도 여기에 있다.


국회의 국감일정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금융권의 관심은 우리나라 금융의 부가가치를 10년내 10%로 끌어올린다는 금융산업 비전에 쏠릴 전망이다.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먼저 필요한 시점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