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경쟁 심화+신차·증설 등 혼재
내년 글로벌 수요 8600만대…올해比 3.6% ↑
다만 중국 제외 ‘BRIS’ 수요 부진 전망
중국·유럽 수요 관건…9% 이상 성장 예상
현대·기아차 등 주가 수혜 가능성 ↑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자동차 관련주들의 상승랠리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14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수요가 중국 및 유럽 판매 호조로 올해보다 3%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신 정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금융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유럽도 내년을 기점으로 대기 수요가 폭발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의 실적 우상향곡선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내년 자동차 수요는 올해보다 9.7%가 상승한 2344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010년까지 고성장 가도를 달려오다가 2011년과 2012년 한 자리수 성장으로 주춤했던 중국경제의 볼륨이 올해와 내년에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것이다.
특히 중국시장 내 판매 '빅3' 중 하나인 현대차가 내년에 공장 증설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판매의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현대차는 3공장 증설(15만대)과 상용차 공장(16만대) 신설을 통해 GM, 폭스바겐 등과의 경쟁에서 우선순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의 판매량 증가 가능성도 중국 못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유럽의 자동차 판매가 2007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6년 만에 반등(1419만대, 전년동기比 1.8% ↑)할 것이라는 시그널은 호재 중 호재라는 분석이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에서 현대ㆍ기아차의 안정적 성장은 부품기업들의 매출처 다변화 측면에서도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유럽의 경우 자동차 대기수요가 충분한 상황이고 고용지표 등에서 개선 조짐도 보이고 있어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이 큰 충격 없이 호조세를 이어갈 경우 내년 국내 자동차와 자동차 관련주들의 주가는 상승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꼽는 변수로는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이머징마켓 영향과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시장 변화, 'BRIS'(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남아공) 지역에서의 추가 수요 발생 여부 등이 있다.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점에서 자동차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다수의 전망이다.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의 신제품 출시와 중국 베이징시 등의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이 시장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도요타 프리우스나 테슬라의 전기차 활약이 좋아질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실적과 주가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브라질 월드컵 개최에 따른 이 지역 수요는 도로 등 인프라 구축과도 맞물리는 부분이어서 추세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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