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평생학습 프로그램‘학습콜링제’등 호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동평생학습아카데미의 ‘웃음치료사 과정’은 수강 신청 첫날 80명 정원이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약 3개월 기간동안 수강생들은 늘 밝은 얼굴과 미소를 머금은채 즐거운 발걸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온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화장도 하고 예쁘게 옷을 차려입고 오는 학습자들 사이에 늘 등산복 차림으로 배낭을 메고 오는 수강생이 있었다. 12주과정을 다 마칠때까지 한 회도 빠지지 않고 강의를 들으러 왔다. 학사모를 쓰는 수료식에도 어김없이 등산복을 입은 채 배낭을 멘 차림이었다.
그는 “웃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12주동안 감사했다”며 수료증을 배낭에 넣어가는 뒷모습이 인상 깊었다.
웃음치료과정이 끝나고 2주 후...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웃음치료 학습동아리 대표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같이 공부하던 00씨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문상 다녀왔어요. 말씀 드려야 될 것 같아서요”
“00씨요? 이름만 들어선 얼굴이 딱 떠오르지 않는데 누구시지?”
“왜 있잖아요. 늘 등산복 입고 다니시던 여자분... 암 투병 중이셨는데 웃으면 좋아진다는 말에 웃음치료사 등록하고 12주동안 나왔던 거래요. 문상가보니 아드님이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더 많이 웃고 즐겁게 살아야 겠어요.”
한 동안 아무말도 할 수 없었지만 수료증을 받고 돌아서면서 “웃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라고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17일 제천 한방엑스포공원에서 열린 ‘2013 제10회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상’ 시상식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상은 교육부가 주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해 평생학습 각 분야의 우수사례를 발굴해 시상하는 것으로 강동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 유일하게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구는 ‘함께 배우자’는 목표를 뛰어넘어 ‘함께 나누자’는 목표로 역량 있는 지역주민들을 ‘재능 와이파이’ 라는 하나의 밴드로 묶어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여 호평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제2회 대한민국 평생학습 박람회와 동시에 진행돼 구는 ‘친환경 허브식초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우리나라 전통 규방공예 작품 등을 전시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평생학습에 참여하는 한 사람 한사람이 모두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강동구는 교육부로부터 2007년 7월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아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체계화하고 평생교육 전문가를 영입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관리·운영하게 됐다.
주민의 자기계발 향상과 체계적인 평생학습 역량강화를 위한 강동평생교육대학, 지역활동가로서의 소양과 전문적인 지식 함양을 위한 강동평생학습아카데미, 학부모의 역량강화 및 건강한 가족공동체 구현을 위한 부모코칭아카데미(부모코칭학교), 개인의 교양 및 문화스킬을 습득하기 위한 강동교양스쿨 등 개강하는 프로그램마다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찾아가는 평생학습의 시대 - 학습콜링제’
특히 지난해 5월 시작된 ‘학습콜링제’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평생학습 사업으로 시간적·시설적 제약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든지 찾아가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평생학습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주민 10명이상이 모여 원하는 강좌와 강사를 신청하면 원하는 곳에서 학습 할 수 있도록 주1회 2시간씩 총 10회이내 1팀당 강사료 최대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학습콜링제는 2012년 52개팀, 약 512명의 참여를 시작으로 2013년 61개팀 약 700여명이 평생학습에 참여함으로써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1인 1평생학습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또 학습콜링제는 기존의 평생학습프로그램은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모집, 홍보, 운영까지 기관주도형으로 진행하는 Top-down 방식이었지만, ‘찾아가는 평생학습, 학습콜링제’는 지역주민 스스로가 학습요구를 파악하고, 강사 및 장소를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학습이 이루어지는 Bottom-up 방식으로 지역주민들의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 상승은 물론 쌍방향적인 소통의 창을 열어주고 있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인생100세 시대에 학습콜링제는 지역주민들의 교육요구를 충족시켜줄 뿐 아니라 지역사회단위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평생학습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강동구에서 터지는 재능와이파이! - 함께 배움에서 함께 나눔으로
구는 ‘함께 배우자’는 목표를 뛰어넘어 ‘함께 나누자’는 목표로 그 영역을 넓히면서 역량 있는 지역주민들을 ‘재능 와이파이’ 라는 하나의 밴드로 묶어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Free Learning Day, 재능나눔기부데이’는 평생학습동아리나 역량 있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배움을 지역주민과 서로 나누어보는 평생학습의 장으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68회 체험활동에 약 1380여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강동구의 ‘재능나눔기부데이’는 차별화된 뚜렷한 전략이 숨어 있다. 이는 재능나눔기부데이를 이끄는 강동구, 학습동아리(역량 있는 개인), 참여 주민이 모두 win-win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정착되고 있다.
우선 강동구는 강사기회 제공을 통해 인재양성과 프로그램 운영에 소요되는 강사료에 대한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학습동아리나 역량 있는 개인은 강사활동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재사회화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또 재능나눔기부데이에 참여하는 지역주민은 참가비를 집에서 보지 않는 책으로 대신해 지역사회에 책을 기부하는 동시에 원하는 평생학습 강좌를 경험하고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주민들의 평생학습 참여로 모여진 책은 경제·교양·어린이책 등 7개 영역으로 나뉘어 2011년부터 현재까지 약 1058권의 책이 모아졌다. 강동구 평생학습센터 학습카페 ‘도란도란’에는 작은도서관 코너를 마련했다.
또 맞벌이 가정의 초등생들을 위한 돌봄센터에 동화책 600여권을, 법무부소속 안산 대안교육센터에 교양서적 200여권 등을 기증한바 있다.
구는 지역 내 작은도서관이나 학습의 접근성이 낮은 산간지역, 학습이 필요하지만 교육환경이 열악한 기관 등에 지속적으로 책을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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