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는 '현대화'가 답?…92%가 매출 ↑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국 전통시장들이 매출 하락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시설 현대화에 나선 전통시장은 매출·영업이익·고객수가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시장상인도 현대화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수성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의원(새누리당)이 10일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효과'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92.4%(85개소)가 '시설현대화 사업이 시장활성화에 많이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총 93개 시장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95.6%(86개)의 시장에서 고객이 증가했으며, 92.2%(81개)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또 실제 영업이익이 증가한 시장도 89.8%(80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91개 시장(97.8%)에서 '향후에도 시설현대화사업이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응답,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현대화사업 중 가장 효과가 큰 사업으로는 '주차장'이 63.4%, '아케이드'가 53.8%로 나타났으며, 비가림시설(30.1%), 고객지원센터(12.9%), 안전시설(11.8%), 화장실(10.7%) 등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현대화 작업 이후 임대료가 증가하는 문제에 대해는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 간 시설현대화 사업이 완료된 60개 시장의 사업 완료 후 임대료 증감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58개 시장 가운데 93.1%(54개소)시장의 임대료가 평균 9.3% 상승했다.

임대료가 가장 많이 상승한 충북 청주의 사창시장은 41만3000원에 불과했던 임대료가 70만9000원으로 71.7% 상승했으며, 임대료가 감소한 시장은 경북 포항의 큰동해시장 등 4개소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시설현대화 사업 이후 시장시설과 환경은 좋아졌으나 영세상인들은 임대료 상승으로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임대료 상승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