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가 모바일 신생업체 사냥에 적극 나서며 검색 분야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려 애쓰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바이두가 중국 인터넷 검색 시장의 82%를 장악하고 있지만 알리바바ㆍ텐센트ㆍ치후360 등 경쟁사들이 적극적인 투자로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면서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고 최근 소개했다.
바이두는 모바일 사업에서 해법을 찾았다. 바이두는 지난 5월 3억7000만달러(약 3981억원)에 현지 인기 TV 스트리밍 업체 PPS TV를 인수했다. PPS를 인수해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아이치이닷컴과 통합할 경우 중국 최대 모바일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모바일 오픈마켓인 91와이어리스를 18억5000만달러로 인수했다. 91와이어리스는 지난해 다운로드 수 100억건을 기록한 중국 최대 모바일 오픈마켓이다. 바이두는 91와이러스를 인수하면 4억6400만명의 모바일 사용자가 바이두 품에 안길 것이고 애플리케이션 매출에서 알리바바ㆍ텐센트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바이두는 지난달 1억6000만달러에 소셜커머스 업체 누오미닷컴 지분 59%도 인수했다. 누오미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 런런과 연계돼 있어 전체 매출 가운데 33%가 모바일에서 비롯될만큼 모바일 사업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두는 올해 2ㆍ4분기 매출이 1억2000만달러에 달한 누오미를 끌어 안을 경우 다른 모바일 쇼핑 앱으로 빠져나가는 고객까지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바이두는 모바일 신생업체 인수에 시장가격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했다. 91와이러스와 누오미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12개월 매출 기준으로 각각 16.7배, 12.7배다. 미국 아마존닷컴의 밸류에이션이 2배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가격을 지불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바이두가 모바일 사업에서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바이두 주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지금까지 60% 뛰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신시아 멍 애널리스트는 "바이두가 모바일 시장에 너무 늦게 뛰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의 알리샤 옙 애널리스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경쟁사 텐센트가 4억4800만달러에 검색엔진 소거우 지분 36.5%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텐센트의 소거우 인수로 바이두의 검색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며 "특히 모바일 분야 검색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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