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동중국해에서 물수리(MV-22)와 들소(주브르) 맞붙을까?

시계아이콘02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동중국해 지배위한 美·日의 MV-22와 中의 주브르 공기부양정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물수리와 들소가 동중국해에서 격돌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 근거지를 둔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문매체 ‘더 디플로맷’이 최근 동중국해 분쟁도서에 배치할 무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전한 기사의 제목이다.


물수리(오스프리)는 미국 방산업체 벨과 보잉이 만드는 다목적 수직이착륙기 MV-22의 별명으로 미 해병대가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 공군기지에 24대를 배치했다.


동중국해에서 물수리(MV-22)와 들소(주브르) 맞붙을까? 美 해병대에 실전배치된 틸터로터기 V-22 오스프리
AD


MV-22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거대한 프로펠러 엔진으로 고정익 항공기처럼 고속 비행할 수 있는 다목적 수송기다. 24명의 완전 무장한 병력이나 최대 약 6t의 화물을 최대 시속 280마일로 수송할 수 있다. 24대의 MV-22는 동시에 약 500명의 병력이나 140t의 화물을 분쟁도서까지 짧은 시간 안에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동중국해에서 물수리(MV-22)와 들소(주브르) 맞붙을까? 중국이 도입한 것과 같은 주브르급 러시아 공기부양정



이에 대항하는 '들소'(바이슨)는 중국이 지난 5월 1척을 인수한 우크라이나제 대형 공기부양정 주브르(Zubr)의 영어 이름이다. 중국은 주브르를 3척 더 인수하고 자체 공기부양정도 건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옛 소련이 발트해 연안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침공을 위해 개발한 주브르는 약 500명의 완전무장한 병력이나 기갑차량과 무기, 물자 등 최대 150t의 화물을 시속 66마일의 고속으로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4척의 주브르는 약 2000명의 병력이나 최대 600t의 화물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까지는 4~5시간 안에 운송할 수 있으며 일본 오키나와 본섬에서 약 300㎞ 떨어진 미야코지마까지는 운송 중량을 줄인다면 6~7시간 안에 운송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이런 고속으로 이동하는 다목적 수송기와 함선을 동중국해 분쟁지역에 배치하는 것은 동중국해의 분쟁도서에서 교전상황이 발생할 경우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다.


오스프리와 주브르 둘만이 경쟁한다면, 먼저 둘 중 빨리 도착하는 게 승자가 될 공산이 크다. 무장을 잘 갖춘 방어하는 측은 기습이 아니라면 망망대해에서 돌진하는 함정이나 항공기를 충분히 막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은 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놓고 서로 자국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센카쿠 열도를 오키나와현에 소속시켜 실효 지배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서로 함정이나 항공기를 보내 상대를 떠보고 있다.



중국은 최근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실전 배치하고 자체 항모를 건조하는 한편, 최신 구축함과 잠수함을 속속 늘리는 등 해군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그동안 사이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나 앙숙이다.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도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의 상륙공격에 대비해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을 개발해놓고 있다. 대만은 중국의 잠수함 세력 증강에 대응해 미국에서 잠수함 킬러인 P-3C 초계기를 총 12대 배치할 계획으로 있다.



주브르는 대규모 병력이나 물자를 분쟁 도서에 상륙시키거나 하역에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 미 해병대 오키나아와 사령관인 존 위슬러 준장이 지난 17일 나카이무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주지사에게 “이 항공기(MV-22)는,우리가 미일 안보조약을 지원할 필요가 있을 경우 센카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한 것도 상륙점령 능력을 갖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이었다.


현재까지 미국은 동중국해에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공중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핵탄다장착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을 갖추고 있어 전력상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무력 상륙을 시도할 경우 MV-22 등을 동원해 일본과 함께 저지에 나설 공산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중국 인민해방군도 공중조기경보기 지원을 받는 출중한 4세대 전투기 숫자를 늘리고 있고 5세대 스텔스기를 개발 중이다.


인민해방군은 또한 타입 52D와 같은 최신형 구축함을 실전 배치하고, 항모킬러 초음속 탄도미사일 둥펑-21D를 개발하면서 미국의 접근거부 능력을 키우고 있다.


동중국해에서 물수리(MV-22)와 들소(주브르) 맞붙을까? 중국의 둥펑 21-D 중거리 대함 탄도미사일



더욱이 중국은 자체 틸트로터기를 개발할 수도 있다. 이미 흰수염고래(blue whale)로 알려진 ‘대왕고래’라는 이름의 틸트로터기를 개발 중이다. 중국은 20t의 화물을 시속 300마일 이상의 속도로 전투반경 500마일 이내의 지역에 운송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항공기의 모델은 최근 톈진에서 열린 헬리콥터 기술 박람회에서 공개됐다.



중국이 자체 틸트로터기를 언제 실전 배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런 자산이 확보된다면 미국과 일본에 대한 전력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댜오위다오와 사카시마 제도의 통제는 중국에는 태평양을 마음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중국에는 사활이 걸린 사안이며 따라서 주브르를 비롯한 자산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