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닷새 이상 되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여러 사람이 한데 모이는 만큼 집단 감염병에 걸리기 쉽다. 대규모 인구 이동이 시작되고 음식물을 함께 먹을 기회가 늘기 때문인데, 식품을 매개로 한 각종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질병관리본부는 17일 "추석 연휴기간 명절 음식을 공동으로 섭취하면서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 발생이 우려된다"며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선 음식물을 조리하기 전과 용변을 본 후,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손을 꼼꼼히 씻는다. 끓인 물 등 안전한 음용수와 조리용수를 사용하고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서 먹는다. 설사증상이 있거나 피부에 상처가 난 사람은 음식물을 조리하지 않는다.
9~11월 추석 전후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레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진드기, 설치류 매개 질환이 집중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성묫길이나 벌초, 논밭 작업을 하다 이들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진드기 매개질환의 경우 풀밭 위에 눕지 말고 풀숲에서 용변을 보지 말아야 한다. 휴식을 할 땐 반드시 돗자리를 사용하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한 뒤 햇볕에 말린다. 밤을 따거나 등산 등의 야외활동을 할 땐 기피제를 뿌리거나 긴 소매, 긴 바지, 양말, 장화를 착용해 감염된 진드기·설치류의 배설물에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야외활동을 한 후에는 샤워나 목욕을 하고 입었던 옷은 세탁한다. 만약 야외활동 후 두통, 고열, 오한과 같은 심한 감기증상이 있거나 벌레에 물린 곳이 있으면,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
비브리오패혈증도 요주의 대상이다.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보통 해수온도가 높아지는 8~10월에 집중 발생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 접촉을 피한다. 어패류는 가급적 영하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60℃ 이상의 온도에 가열·조리한다.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하고 어패류를 조리한 도마, 칼 등도 소독하고 난 뒤 재사용한다. 특히 간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 고위험군은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높으니 각별히 주의한다.
또 추석 연휴 중 해외여행을 가거나 국내 인천·경기·강원 북부 등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방문할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한다. 야간활동을 할 땐 긴팔, 긴바지를 입고 기피제를 사용한다. 보다 자세한 증상별 건강 정보는 '국가건강정보포털'(health.mw.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추석 연휴기간(18~22일) 일선 의료기관, 약국과 협력해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 전국 응급의료기관·시설 548곳은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한다. 응급실이 아니더라도 보건소를 비롯해 읍·면·동별로 평균 병·의원 1곳과 약국 2곳이 평일처럼 문을 연다. 시·군·구별로 지역 의사, 약사회가 협의해 운영하는 당직의료기관과 당번약국은 각각 5250곳, 7257곳이다.
지역별 문을 연 의료기관이나 약국은 보건복지콜센터(☎129)와 소방방재청 119 구급상황관리센터(☎119)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18일부터는 응급의료정보센터(www.1339.or.kr), 중앙응급의료센터(www.e-gen.or.kr), 보건복지부(www.mw.go.kr), 지자체 보건소 홈페이지 또는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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