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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투자자 고민 "들고갈까, 팔고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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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정답은 '압축 포트폴리오'..유동성장세 후 실적장세로의 전환 가능성에 무게둬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다음주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이번 추석은 유난히 연휴가 길어 명절을 앞둔 이들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다만 국내증시 투자자들의 고민은 그만큼 더 깊어졌다. 연휴 전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들고 갈 것인지 팔고 갈 것인지는 긴 추석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최대 고민이다.


삼성증권은 14일 이에 대해 단순한 현금 비중 확대 또는 기존 포지션 유지 보다는 유동성 장세 이후 전개 될 실적장세로의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다 압축된 종목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추석 이후에 대비하라는 조언이다.

이남룡 애널리스트는 "이머징 마켓(EM)으로의 신규자금 유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얼마나 더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 한국의 추석연휴 기간에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17~18일)와 22일로 예정된 독일 총선 결과가 어떨지, 추석 연휴 직후부터 주목될 주요기업들의 3분기 실적 예상치가 어떻게 변화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유동성장세(금융장세)에서 자연스럽게 실적장세로 연결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패턴"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신흥시장 국가간 주식비중 재조정(리밸런싱)에 의한 외국인들의 한국시장 매수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미국 FOMC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점과 규모에 대한 결론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향후 외국인들의 포지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추석 연휴 이후 글로벌 주요 이벤트들의 결과가 나온 이후 시장흐름은 외국인 중심의 유동성 랠리는 다소 주춤해진 상황에서 실적장세로의 전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것이 추석을 앞두고 '들고 갈까, 팔고 갈까'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압축 포트폴리오'로 대응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그는 "단순히 불확실성이 무서워 보유 주식을 모두 팔고 현금화 하거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보유 종목을 그대로 유지하고 추석을 맞이하기 보다는, 먼저 지금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통해 실적장세로 국면 전환 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지의 옥석을 가리는 작업을 먼저하고, 아니다싶은 종목은 과감한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실적장세에서도 시세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종목군으로 '압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 볼 때 실적장세로의 전환 시에도 시세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업종으로는 화학·철강·조선·건설·자동차 등이 꼽혔다. 각 업종별 대표종목으로는 LG화학·현대제철·현대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현대차를 들었다. 그 외 개별종목 중 3분기 실적 모멘텀이 뛰어난 종목으로는 CJ CGV호텔신라를 추천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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