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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상여금은 딴세상 이야기…죽기살기 초비상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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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밑 시름깊은 건설사]얼마나 어려운가

-일감 부족·사정기관 수사 등 악재 겹쳐…회생 안간힘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진주 기자]"상여금요? 그것까지 기대한다면 배부른 거죠…."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코앞에 둔 건설업계의 분위기는 무겁다. 부동산 침체로 인한 장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각종 사정기관의 수사까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대한민국의 토대를 닦아왔다는 자긍심은 사라진 채 일감 부족 속에 언제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몰아닥칠지를 걱정하는 판국이다.

1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중소형 건설사는 물론 대형사들까지 하반기 실적부진 탈출을 위한 '초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대형사 임원은 "정부가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장기 경기침체 국면이 쉽게 전환되지 않으며 건설업계 위기론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며 "추석이니, 상여금이니 신경 쓸 겨를이 없고 고향에도 내려가지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SK건설의 경우 지난 12일 최창원 부회장이 SK건설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적자를 기록한 회사의 체질 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기대했다. SK건설은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과 마찬가지로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큰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416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618억원 적자를 기록, 적자회사로 전환됐다.

GS건설도 마찬가지다. 지난 석달동안 적자 규모를 절반 이상 줄였지만 1분기 5443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여파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오너인 허명수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우상룡 해외사업총괄도 해외사업 실적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각종 횡령사건 등으로 수사가 집중되고 있는 대우건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7월 박영식 사장 취임 후 임원을 30%나 줄이는 등 대대적 조직개편에 나섰으나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영향은 임직원들의 단합을 불렀다. 직원들이 회사 살리기에 동참하고 나선 것이다.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청약신청을 받고 12월까지 주식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매입규모만 최대 250억원이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을 제외한 유통주식수 대비 3.1%인 약 322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위기론은 통계치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장 건설사 58곳 가운데 당기순손실을 낸 곳은 31.0%인 18곳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곳의 건설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가파른 증가 추세다. 흑자를 기록한 건설사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장 건설사 19곳은 전년동기보다 순익이 줄었고 반대로 순익이 늘어난 곳은 14곳에 그쳤다.


실적부진은 곧바로 내부 분위기와 직결되고 있다. 현재 워크아웃 중인 쌍용건설은 침체된 분위기에서 명절을 맞게 됐다. 지난해 경영 부진 후 임직원 모두 추석과 설 상여금을 반납한 데 이어 올해에도 추석 상여금에 대한 지급 계획을 잡아 놓지 않았다. 아직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금호건설도 올해는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다고 해외시장에 여유가 생긴 것도 아니다. 지난 11일 건설회관에서 진행된 '2014년 해외건설 잠재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긴급토론회'에서는 국내 건설사가 시행 중인 해외 건설사업에서 내년에만 40억~195억6000만달러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쉽게 말해 최악의 경우 20조원이 넘었던 4대강이나 새만금 사업비를 한 순간에 날리게 된다는 얘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고 침체국면이 더 이어진다면 대형사들마저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업계 스스로 노력하고 정부도 특단의 대책을 통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건설산업이 붕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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