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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믿을건 사원 보유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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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의 출구전략 모색에 따른 외국 자본 유출로 통화가치가 하락해 고민 중인 인도는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다. 다름 아닌 사원이다.


인도의 유명 사원들은 외관을 금으로 화려하게 치장한다. 그리고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금과 귀금속을 보관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통화가치 하락과 재정적자 해결 방안으로 사원의 금을 활용하자는 주장이 일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 축소 차원에서 관세 인상 등 금 수입 제한 조치가 취해져도 금 수입은 줄이지 못하는 게 인도의 현실이다. 그러니 달러화가 유출되지 않도록 사원의 금을 내수시장에 팔자는 것이다.


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인도의 개인과 사원이 소유한 금은 2만t으로 추정된다. 현 시세로 환산하면 1조달러(약 1098조원)가 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은 2.29%에 불과한 558t이다.

인도 사원들은 어떻게 이처럼 엄청난 양의 금을 갖고 있는 걸까. 금과 보석류로 시주를 받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중부 사원도시 티루말라티루파티가 주마다 받는 시주는 금 80~100㎏, 은 100~120㎏다. 티루말라티루파티는 7000억루피(약 11조6480억원) 규모의 금괴ㆍ금화ㆍ보석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원은 시주 받은 금을 은행에 맡기고 이자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인도해외은행은 한 사원으로부터 받은 493㎏의 금 장식물을 338㎏의 순금으로 교환해줬다. 티루말라티루파티도 1353㎏의 금을 인도해외은행에 맡겨두고 있다. 다른 국영 은행에 맡긴 2275㎏의 금으로는 이자를 챙기고 있다.


인도의 사원들이 얼마나 많은 금을 갖고 있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다. 양이 어마어마하리라는 추측만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사원들에 금을 매각하라고 강제할 수도 없다. 한 사원의 관계자는 "정부가 사원들에 금을 팔라고 해도 응할 곳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유한 사원들이 외환위기 해소에 이바지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빗발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뭄바이 소재 환거래 컨설팅 업체 메칼리 파이낸셜의 설립자 자말 메칼리는 "사원이 보유한 금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칼리는 "사원의 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맡겨진 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고 금은 내수시장에 팔아 수요를 충당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금 수입에 달러를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된다. 루피화 약세 요인이 완화하는 것은 물론이다.


인도귀금속협회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개인에게 은행에 금을 맡기도록 독려하자는 것이다.


인도귀금속무역협회의 헤레시 소니 회장은 "인도가 보유 중인 금 가운데 10%만 시장에 나와도 향후 2년 동안 금을 수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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