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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부활이냐 추락이냐…'상트'에 도는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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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때 큰 역할 했던 G20, 이후 국제경제 이슈 조정력 떨어져
러 포함 브릭스 중심 목소리 커지는 상황…한국, G20 기능 부활에 주도권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속속 도착한 주요 20개국 정상들의 머릿속 조각들은 하나의 완성된 퍼즐로 맞춰질 수 있을까. 혹은 국제사회에 분열상만 노출시킨 채 허무한 단체사진 한 장으로 마무리될 것인가.

제8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자신의 앞날을 결정할 중요한 기로에서 5일 시작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에서 출범한 G20은 선진국만의 모임인 G7과 달리, 신흥국까지 포괄함으로써 명실공히 세계 최상위 국제경제 협의체로 인정받았다. 금융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은 있으나, 이후 위기의식이 떨어지고 국가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고유의 조정기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를 둘러싼 선진국과 신흥국의 이해관계 조율은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지만, 간극이 좁혀질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당사자인 미국은 경제 정상화의 과정으로서 그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ㆍ중국 등 신흥국은 기축통화국이 자신의 이해뿐 아니라 세계 경제를 고려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압박한다.

우리는 중간에 있다. 박 대통령은 신흥국이 2008년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한 점을 내세우며 '선진국의 신중한 통화정책 변경'을 주문하고, 반대로 신흥국에는 외부 충격에 대한 안전망 확보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런 정책공조를 통해 G20이 고유의 기능을 회복하며 한국은 그 '촉진자' 역할을 통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의 최고 목표는 G20 기능 부활이며, 여기에 우리가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것이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평행선을 달리는 이해관계 조정도 관건이지만, 이번 회의가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기싸움 전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은 G20 기능 부활에 부정적 전망을 더해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국제사회의 동조를 이끌어낼 마지막 기회'로 삼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문제를 걸지 않을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여기에 한ㆍ중ㆍ일 세 나라의 역사 논쟁 및 영토 분쟁은 또 다른 잠재 화산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5일 '성장과 세계경제' 세션과 6일 '일자리와 투자' 세션 및 공동선언문 채택 순으로 진행된다. 박 대통령은 두 번째 세션에서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일자리창출 문제를 G20의 차기 주요 의제로 부각시키는 '촉진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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