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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졸 백수 넘치는데 기업은 '덜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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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졸업자 10명 중 4명이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지난해 8월과 올 2월 대학을 졸업한 55만51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취업률은 59.3%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대졸자 취업률은 몇 년째 58~59%를 맴돌며 매해 20만명 안팎의 '청년 백수'가 양산되고 있다.


문제는 올가을부터 내년 봄 사이 고용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란 점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777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응답한 곳은 36.6%에 그쳤다. 지난해(43.2%)보다 한참 낮을뿐더러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던 2009년(35.4%)과 별 차이가 없다. 12개 업종 중 석유화학(1.5%)만 더 뽑을 뿐 나머지는 전기전자ㆍ자동차ㆍ금융ㆍ유통 등 가리지 않고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했다.

30대 제조업체의 상반기 가동률이 지난해 93.03%에서 올해 91.29%로 떨어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 전체 제조업 가동률도 올 1월 반짝 상승한 뒤 내리 감소세다. 경제의 핵심 축인 제조업이 활력을 잃으면 취업문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요 기업들이 자체 인성ㆍ적성 검사를 강화하면서 구직자 부담은 더 커졌다. 높은 학점과 토익성적, 공모전 참여 등 스펙 쌓기 외에도 취업을 원하는 기업에 맞춰 인성ㆍ적성 검사에 대비해야 한다. 이를 노리고 출판사가 내놓은 삼성그룹 입사시험 문제집만 63종, 권당 평균 판매가격이 2만1240원이다.


30대 그룹이 올해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지만 약속을 지킬지는 두고 봐야 안다. 실제로 상반기 투자는 계획의 42%에 머물면서 지난해보다 10.4% 줄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의 금융위기 조짐, 그에 따른 수출 위축과 내수 부진 등 하반기 대내외 경제환경도 녹록지 않다.


청년층 백수가 넘치는 사회는 활력을 잃고 불안해진다. 그들 중 상당수는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 세대'로 편입된다. 정부는 하반기 정책의 주안점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두기로 했다. 구호에 그쳐선 안 된다. 기업들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대학 나온 젊은이들이 절반 가까이 놀고 있는 나라에서 미래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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