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국가정보원이 28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및 '경기동부연합' 인사 10여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이 의원과 '경기동부연합'의 관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제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의혹에 휩싸였고, '종북 논란'까지겹치면서 당시 새누리당은 19대 원구성 때부터 이 의원에 대한 의원직 박탈을 위한 자격심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좌파 진영에서조차 무명에 가까웠던 그가 비례대표 선출 투표에서 몰표를 받아 1위를 차지한 배경에 '대리투표', '유령투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은 것이다.
당시 통합진보당에서도 이 의원 등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부정 선거 의혹 등을 놓고 극심한 내부 갈등을 빚어졌다. 이 의원에 대한 제명안 때문에 당 중앙위원회에서는 폭력 사태까지 발생하고 결국 당이 쪼개졌지만 통합진보당은 끝까지 이석기 의원을 보호했다.
이에 이 의원이 당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통합진보당의 주류였던 이른바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실세'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좌파 운동세력 'NL(민족해방)' 계열인 경기동부연합은 1990년대 재건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출신 인사와 경기 동남부지역 학생운동 인사, 성남 재야인사 등을 가리킨다.
이들은 2000년대 제도권 정치 참여를 목표로 정당에 입당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 행보로 PD(민중민주)계열 운동권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고 있다.
현재 경기동부연합은 경기동부 지역에 남은 NL세력이 이룬 진보진영 네트워크를 뜻하며, 진보당 모태가 된 민주노동당 내 주축세력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또한 용인 외대 학생운동 그룹이 주도한 경기동부연합은 성남 지역 운동에 뿌리두고 활동했다. 이 의원은 용인 외대 82학번이며 김미희 의원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정형주 전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도 같은 대학 84학번이다.
특히 이 의원은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CNP 전략그룹의 광고기획사 수익을 경기동부연합의 조직비용으로 썼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경기동부연합의 중심으로서 자금줄 역할을 해온 셈이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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