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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루피화 추락 65선에서 멈출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FT “인도 경상수지 적자 줄이면 좋지만 실행은…”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인도 루피화의 바닥은 어디일까? 처방은 없는 것인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인도 루피화를 둘러싼 의문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하고, 루피화 환율이 달러당 65선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경제학자들은 최근 루피화의 하락에 놀라지 않았다”며 “인도는 연간 물가상승률이 10%에 가까운 만큼 미국처럼 물가가 안정된 나라에 비해 통화 가치가 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차이를 고려할 때 루피 가치가 달러당 65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중앙은행 RBI는 이에 대해 물가가 큰 폭 올랐지만 생산성도 향상된 만큼 루피가 57선에서 선방할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시장 안정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FT는 정책 담당자들이 지금까지 내놓은 땜질식 처방이 실패했음을 알고 있고, 이제 경상수지 적자를 감축하기 위한 중기 계획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현재 놀리고 있는 석탄과 철광석 광산을 재가동하고 값비싼 원유 수입을 줄이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를 내년 3월까지 3.7%로 줄인다는 목표를 잡았다. 장기적인 대응으로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더 유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실행에 옮겨지기는 녹록지 않다. 투자자들은 인도 정부에 실망했고, 정치가 개혁을 가로막는다. 예컨대 원유 수입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에너지 보조금을 감축하는 것이지만, 내년 5월 총선을 앞둔 정부와 여당은 추진하기 어렵다. ‘여당은 가난한 민중의 반대편’이라는 정치공세의 빌미를 야당에 제공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인도 통화 가치 붕괴의 근본 원인은 인도 경제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상수지 적자가 GDP 대비 4.8%로 크게 확대된 데 있다. 그러나 위기감이 지난주에 이르러 고조된 것은 펀더멘털보다 외환당국의 어설픈 시장안정화 조치 발표였다. 이에 대해 시장은 외환당국이 절박한 나머지 그런 조치를 내놓게 됐다고 받아들였고, 각종 지표가 요동쳤다.


루피화는 최근 매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19일에는 루피화 환율이 처음으로 달러당 63선을 돌파했다.


루피화 가치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의 인도 자산 매각과 인도 탈출을 촉발하고, 이는 다시 루피화에 하락 압력을 넣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시에 수입을 줄이고 수출은 늘리는 쪽으로도 영향을 준다. 이미 인도의 7월 상품수지와 경상수지가 전보다 개선됐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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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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