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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이건호 KB국민은행장 "인위적 구조조정, 수익에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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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이건호 신임 KB국민은행장은 5일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이날 노조와 협상을 마무리짓고 취임 2주만에 여의도 본점으로 출근했다.


이 행장은 취임식을 갈음해 진행된 '직원들과의 만남' 간담회에서 "2년 전, 3년 전에도 구조조정이 있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이렇다 할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되풀이해 언급했다.

다음은 이 행장과의 문답.


- 하반기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계획은.
"구조조정은 없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노력할 것이지만, 무리한 영업에 나서지는 않겠다."

- 주주가치의 극대화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점을 동시에 강조했다. 또 수익성을 높이겠다면서도 무리한 영업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상충되는 가치를 함께 추구할 수 있는 해법이 있나.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은 없다.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다만 무리한 영업을 하지 않는 건 수익성을 올리는 첫 번째 원칙이다. 일관되게 지켜나갈 생각이다."


- 영업 조직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건 무리를 하더라도 영업에 힘을 주겠다는 의미 아닌가.
"무리하더라도 영업에 힘을 주겠다는 게 아니라 창구와 본부의 소통 강화를 위해 만든 조직이다."


- 계획한 여러가지를 실현하기에 3년의 임기는 짧다면 짧은 시간 아닌가.
"최고경영자(CEO)는 3년만 보고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적어도 10년의 시야를 가지고 그 시작이 되는 3년 동안 은행을 이끌겠다는 의미다."


- 상반기 수익이 신통치 않았다.
"일회성 요인과 포트폴리오상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 더 늘릴 수 있지만 정책적으로 너무 자라지 않게 하자고 한 부분들이 있다. 가계와 부동산 부문이다."


- 창구 영업 경험 없어서 은행을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창구 영업을 거쳐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면, 현장의 웬만한 어려움은 '그 정도도 극복하지 못하느냐'면서 가볍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경험이 없어서 오히려 현장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노조와 출근 저지 투쟁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사기진작을 위한 노력'을 합의문에 담았다. 복지혜택 확대 등을 의미한다면, 은행의 상반기 실적에도, 은행권 전반의 분위기와도 맞지 않는 듯한데.
"돈이 있으면 돈으로 보상을 하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방식으로 직원들의 정신적 만족을 높이는 게 CEO가 할 일이다. 가장 큰 책무라고 본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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