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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둔화에 피멍드는 빈곤층..사회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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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달 17일 후난(湖南)성 린우(臨武)현에서는 노점상에서 수박을 팔던 덩정자(鄧正加·56)씨가 노점상 단속에 나선 청관들이 내두른 쇠 저울에 머리를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함께 수박을 팔던 덩씨의 부인은 청관들의 구타로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덩씨 사건 이후에도 중국 전역에서는 청관과 노점상들의 충돌 관련 사고가 10여건 이상 추가 발생했다.


중국의 도시질서 유지 공무원을 일컫는 '청관(城管)'과 대표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노점상인들과의 빈번해진 충돌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사회불안을 키우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많은 실업자들을 낳고 있다. 특히 노동집약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근로자 이탈 현상은 더 심각하다. 일자리를 잃은 많은 근로자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길거리 노점상인으로 전락하고 있다.


청관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를 해 왔던 치우지엔신 난징항공항항톈대학 교수는 "경제성장 둔화로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저소득층 계층의 확대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생계를 위해 노점을 열지만 중국 정부가 거리 단속을 강화해 충돌이 빈번해졌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실업률 통계는 수억명의 농민공들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많지만, 이 마저도 중국에서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 물류구매연합회가 지난주 발표한 7월 제조업 경기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계 근로자 수는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HSBC은행 조사에서도 7월 제조업 근로자수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줄었으며 감원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는 올해 상반기 72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주장하지만 또 다른 고용시장 관련 조사에서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2분기 도시 지역의 신규 일자리 수가 전년 동기대비 5.7%나 줄었다고 밝혔다.


JP모건의 주하이빈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고용시장 상황이 매우 취약해져 있다"면서 "서비스분야에서 신규 일자리가 창출돼 고용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제조업계에서 단순 업무를 해온 농민공들은 취약한 고용시장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의 한 연구원은 "중국 남부 일대의 제조업, 수출 단지에서는 농민공 30%가 여전히 일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30%는 서비스분야로 전업했고 또 다른 30%는 결국 일자리를 못 구해 귀향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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