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17일 러시아를 방문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러시아 방문 일정중에 중국 재무장관을 만나 경제 협력 등의 논의를 강화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는 물론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사고 이후의 만남이기 때문에 두 재무장관의 만남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현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를 전후해 미국, 중국, 러시아, 호주 등 각국의 재무장관을 만나 양국간의 현안은 물론 국제 경제에 대한 대응 방안 등 다양한 이슈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1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의 만남에 눈길이 모아진다.
지난달 말 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양국 대표간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방중 자리에거 한·중 통화스왑을 연장하는 등 경제적 성과를 내놓아바 있다. 19일 이뤄지는 양국 재무장관의 회담은 그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하고, 향후 양국의 경제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최근 아시아나항공기의 착륙 사고로 인해 중국인 3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경색된 양국 관계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양국 재무장관의 경제 협력 논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양국의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중국의 러우 지웨이 장관이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중미전략 경제대화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과 관련해 현 부총리와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는 점도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글로벌 경제 대응에사 중국과 '공조체제'를 구축할 가능성 때문이다. 중국이 올해 아세안(ASEAN)+3와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 각각 활동할 예정인 만큼 양국이 대외 경제 정책 방향에 통일성을 가지는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번 양국 재무장관의 만남이 어렵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많은 대화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됐던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두나라 재무장관의 촉박한 일정 때문에 만남이 성사돼지 못했다. 또 5월 아세안(ASEAN)+3 재무장관 회의때는 현 부총리가 국내 현안으로 인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양국 재무장관의 만남이 무산된바 있다.
한편 현 부총리의 이번 러시아 방문 자리에서는 제이콥 류 미국 재무장관과의 양자 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및 지배구조 개혁안의 미국 의회 승인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사항 등에 대해 논의 할 예정이다. 잇따라 예정된 독일 재무장관과의 회담과 러시아·호주 재무장관 회담에서는 미국의 출구전략과 관련한 국제 공조방안과 지역금융안전망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대화채널 구축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의 면담에서는 최근 IMF의 세계경제 전망 하향조정과 관련한 설명을 청취하고 세계경제 하방위험에 대비한 국제공조, IMF 쿼터 개혁 및 미국 양적완화의 출구전략 관련 파급효과 분석 등에 있어 IMF의 보다 적극적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17일 러시아를 방문했고, G20재무장관회의와 G20 고용-재무장관 합동회의, 양자회담 등을 마친뒤 21일 귀국할 예정이다.
모스크바(러시아)=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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