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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유통업계 고난의 시대‥대형마트 1년째 마이너스 신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7초

메이드 인 코리아 상반기 결상<5-끝> 유통업계
의무휴업 '대형마트' 1년째 마이너스 성장


[아시아경제 ]올 상반기 유통가는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으로 고난의 시대를 이어갔다. 2011년부터 이어진 불황과 정부 규제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유통가는 올해 강도를 더해 대형마트의 경우 1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중이다.

불황과 규제라는 이중고와 함께 온라인쇼핑이라는 시대의 흐름(유통구조의 변화)도 오프라인 업체들의 매출 부진에 한 몫했다.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통가의 하반기 전망 역시 그리 밝지 않다. 다만, 하반기 소비시장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규제강화보다는 경기부양에 우선을 둔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정책입안자들의 견해에 희망을 걸고 있다.

◆백화점ㆍ대형마트 희비=백화점은 불황으로 인한 내수부진으로 성장세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나마 빨리 찾아온 무더위와 혼수수요가 늘면서 전년 동기대비 소폭 신장한 것이 위안이다.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올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3%, 2.1%다. 때에 맞지 않은 강추위와 일교차 등 불황에 날씨 변수까지 겹치며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그나마 이른 더위로 냉방용품 판매가 급증한 데다 지난해 4월이 윤달이어서 결혼이 크게 준 데 따른 기저효과로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제민주화로 영업 못하고 출점제한 등의 이슈가 있긴 했었지만 사실 백화점은 이런 쪽의 영향은 미미했다"며 "다만 정치적인 이슈로 움직이는 것보다 작년부터 이어진 소비심리 위축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국내 경기가 살아날 수 있는 모멤텀이 없어서 올 하반기 예상 전망 역시 밝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국내 주요 대형마트 3사는 올 상반기 매출 실적이 각각 6.4%, 5.9%, 5.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황 여파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휴업 탓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들의 매출 하락은 지난 4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주중 의무휴업이 주말휴업으로 전환돼 주2회 일요일 정상영업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 납품업체들까지 나서서 유통법개정안 반대집회를 매달 이어가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는 서울시 거의 모든 점포가 일요일 강제휴무에 들어갈 전망이다. 오는 24일 제5차 유통법 개정안 반대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일부 대형마트 납품업체에서는 가장 우려했던 '직원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천 한국유통생산자연합회 사무국장은 "오는 10월, 11월이면 도산하는 납품업체들도 나올 수 있다"며 "매출이 20~30%씩 감소한 것은 물론이고 일부에서는 직원 감축하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철퇴맞은 식음료업계=2013년 상반기 '식음료업계'는 먹을 것 부터 줄이고 나선 소비자들과 정부의 대형마트 의무휴일제 규제 등으로 상당수 제품의 판매량이 감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원재료 상승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말 대선 직후부터 지난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지만 실적에는 '언발에 오줌누기'였다.


설상가상으로 공정거래위원회는 가격 인상과 담합을 이유로 각 업체들에게 철퇴를 가했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1분기 영업이익이 1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줄었다. 2분기 역시 영업이익이 8% 가량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롯데제과와 오리온은 같은 기간 각각 29%, 오리온 20% 영업이익이 줄었다. 주류업체들의 판매량이 제자리걸음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과 주요 판로인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가 실적을 악화시켰다"며 "실적 부진 요인이 내부적으로 콘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이어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패션 산업도 먹구름이다. 가격면에서 경쟁력있는 저가브랜드만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을 뿐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성장이 멈춘 상태다. 패션 대기업조차 위기상황을 인지하고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을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제일모직은 힙합캐주얼 '후부'와 시니어 여성브랜드 '데릴쿠니' 사업을 접기로 했다. 이랜드 역시 캐주얼 브랜드인 '쉐인진' '콕스' 등을 정리하기로 했다. 반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SPA브랜드들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화장품산업의 경우 패션산업보다 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저가브랜드부터 고가브랜드까지 신장률이 급감하고 있는 것. 올해 국내화장품 브랜드의 1분기 실적도 미미하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37억원과 116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3%, 17.8% 감소했다.


올 상반기 백화점 수입화장품의 경우도 지난 2011년 두자릿수에서 올 상반기 한자릿수로 뚝 떨어졌다. 저가브랜드인 미샤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36%, 32.7% 줄었다.




유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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